"삼천리 자전거 3대째 이어갑니다"
"삼천리 자전거 3대째 이어갑니다"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5.04.21 13: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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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위해 귀향한 안성근씨... "직장생활접고 돌아와"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에서 가업을 잇기 위해 귀향한 안성근씨<사진 오른쪽>에게 아버지 승천씨가 자전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제가 3대째 자전거 점포라는 가업을 잇는다는 점에서 기쁩니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그리고 저까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에 ‘삼천리 자전거’를 운영하기 위해 귀향(歸鄕)한 안성근씨(40)는 종전 8평 규모의 가게를 15평으로 늘리면서 아예 ‘가업 3대’가 되었다.

대전 한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차량 관련 회사 부품관리를 책임지다가 지난 3년간 대전 금실골프장 연습장에서 일하던 중 아버지 안승천씨(70)의 부름을 받고 자전거 가게 운영을 결심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연세도 드시고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으니 자식이 이어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이번에 돌아왔습니다.”

20일 금남면 소재지인 용포로 최고 번화가(?)인 ‘삼천리 자전거’에서 만난 성근씨는 귀향 이유를 설명하면서 예전에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서 배웠던 것처럼 되도록 빨리 기술을 배우겠다는 말로 의욕을 앞세웠다.

자전거가 중요한 이동수단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레저용으로 탈바꿈하면서 옛날만큼 많은 기술이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타이어 펑크 수리와 자전거를 몸에 맞추는 피팅, 그리고 기계적인 고장을 수리하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작은 기술이라도 모르면 어려운 게 이 쪽 세상의 이치다.

“우선은 조립하는 것도 재미가 있고 자전거에 대한 원리를 알아가면서 고객들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제 적성에 맞습니다. 단순히 판매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용포리 삼천리 자전거는 안경호 할아버지(1988년 사망)가 일제 강점기 천안에서 일본사람과 동업을 해오다가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생업으로 시작한 것이 3대에 이르렀다.

아버지 승천씨는 이곳에서만 60년을 해왔다. 그는 아들 성근씨가 귀향하면서 가업을 잇게 된 걸 흐뭇하게 여겼다.

“제 평생 업으로 해온 일을 아들이 한다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직업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일을 해서 자전거를 많이 타서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아버지 승천씨는 아들의 등을 두드리면서 “열심히 일을 하면 항상 보답은 온다”는 말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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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 2015-04-26 20:36:13
3대 가업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일인데~~~
축하합니다
열심히하여 대박나고 돈도 많이 벌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