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발길 ‘뚝’, 첫마을 식당 ‘울상’
공무원 발길 ‘뚝’, 첫마을 식당 ‘울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04.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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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솔동 점심 식사손님 크게 줄어, 매출 직격탄

 최근 첫마을 음식점들이 정부부처 이전 완료로 손님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식사손님이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은 첫마을 상가 모습>
정부부처의 기강확립 천명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등으로 첫마을 식당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첫마을쪽은 정부 청사와 일정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당초 3단계 이전이 끝나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청사 주변에 잇단 상가 오픈에다 어수선한 정국까지 맞물려 때아닌 불황을 겪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인근에서 1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49). 그는 요즘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해에 비해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시간 때면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들어 빈자리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김씨는 “지난해 말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으로 손님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 근래 손님이 크게 줄어들면서 업종 변경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근처에서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54) 역시 최근 점심식사 손님이 줄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점심식사 손님이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공직사회에 기강확립이 나오면서 고객 감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같은 현상은 첫마을 쪽 전역에 걸쳐 공통적인 것으로 예상과는 달리 기대 이하의 매출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1년여 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손님이 크게 줄어든 곳도 있다.

정부부처 이전으로 기대감을 안고 있었던 상인들은 예상과는 다른 모습에 당혹스런 표정이다. 정부청사에서 10분 거리인 이곳에 공무원들의 발길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청사 인근 어진동에 정주여건이 차츰 갖춰지면서 많은 음식점이 들어선 것이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상가 및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기존 첫마을에 찾아왔던 공무원들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첫마을 바로 앞에 위치한 옛 소방방재청 건물입주가 미뤄지면서 상인들의 속앓이는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는 1천여 명의 공무원들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총리실이 근무기강잡기에 나서면서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무원들이 점심식사시간을 칼같이 지키면서 왠만하면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청사 인근의 식당을 주로 찾는다는 것이다.

최근 금품수수의혹으로 정치권이 어수선한 가운데 공직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각종 회식이나 모임 등은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모임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청사 한 공무원은 “지난해까지는 첫마을이나 조치원까지 나가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청사 인근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무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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