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이사가면 큰 일이죠"
"세종시청 이사가면 큰 일이죠"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5.04.07 09:36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이전 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세종시청 주변 음식점들

   오는 6월 세종시청이 신도시로 이전 후 예상되는 매출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주변 음식점들<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무관함>
“세종시청이 이사가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요.”

세종시청 앞에서 20년째 음식점을 해온 김모씨(52)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재주라고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게 유일한 데 오는 6월에 세종시청이 신도시로 이전하면 살길이 막막해 나오는 한숨이다.

지난 해 12월. 세종시 교육청이 이전하면서 한 차례 타격을 받았던 터라 규모가 큰 세종시청이 옮겨가고 대책마련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할 게 뻔하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요란하게 떠들지만 김씨에겐 먼 세상 얘기로만 들리고 있다.

“지난 번 교육청이 떠나가면서 손님이 확 줄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세종시청이사가 코앞에 다가왔으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려고 하지만 별다른 게 있나요.”

그렇다고 신도시로 따라갈 수 도 없다. 상가 임대료가 워낙 비싸 시청이 옮겨가는 주변지역으로 가는 건 엄두도 못내고 있다. 조치원읍 쪽이야 비싸봐야 고만고만하니까 금융비용부담이 적지만 신도시는 상황이 다르다. 신도시 쪽은 이미 돈 많은 외지인이 점령한데다가 작은 공간이라도 얻으려면 월 임대료 300만원에 보증금을 별도로 내어야 한다.

“돈이 돌아가는 집은 따라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 쪽으로 갈 수 있는 음식점이 과연 몇 군데나 되겠습니까. 저희 같은 사람이 대부분인데 앞으로 살 일이 막막합니다.”

김씨에게 한 가닥 희망은 있다. 바로 시청 이전 후 농정원과 일부 직원들이 남는다는 것이다. 농축산 관련 공무원이 조치원 청사에 잔류하지만 숫자는 많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농정원에다 SB 플라자 등 새로운 시설이 계획되어 있다는 게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다.

그는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시설이 들어온다니까 기대는 하고 있다” 며 “세종시에서 이왕하려면 서둘러 주변 경기도 살리면서 파급효과가 원도심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 교육청 이전으로 주변 상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신도시로 따라간 업체가 있는가하면 일부 음식점은 아예 업종 자체를 바꾸기도 했다. 교육청에 인접했던 몇몇 상가들은 매출 감소에 연일 울상이다.

이런 가운데 바로 눈앞에 다가온 세종시청의 신도시로 이사는 주변 상권 위축과 함께 원도심 주민들에게 심리적인 박탈감을 가져올 게 분명하다. 새롭지는 않더라도 주민들을 안심시킬 대책 발표가 한차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종사람4 2015-04-25 00:59:15
여쭤봅니다.바랍니다.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계획안및 진행중사항을 매월 세종월간지에 올려주시고,시청,교육청이전에 따른 활용방안 대비 유동인구 대체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주었으면합니다.
세종의소리 기자님 부탁드립니다.댓글중 내용이있는것은 세종의소리로 바로 날려주십시요.펜의 힘은 세상을 바꾸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수고하세요)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종사람3 2015-04-25 00:51:13
김영란법을 통과시켜 개혁을 부르짓고 있는데,우리 세종시는 각 동네 2자 ㅇ,동네 오래된사람,좀 아는사람들을 모셔놓고 프로젝트를 한다고하니 세금내고 살아가는 이 시민 인타갑습니다.김영란법처럼 뭔가를 계획하고 개선하여 시민들과 협의도하고 등등의 시간을 가져야하거늘 손으로 (가위로)커팅만하는 거만하는것 같으니 답답합니다.
내가 모른다고 아는 사람 몇몇 자리앉쳐서 개혁를 바라는것이 모순인듯합니다.묻고싶고

세종사람2 2015-04-25 00:42:33
구체적이지 않습니다.마치 일기예보 같습니다.비 온다고했다가 안오면 말고 같은 느낌으로 바라만보고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주체는 누구이고,총책임자는 누구인가?를 정확히하시어 지금 그계획의 몇프로가 진행중인지 알려야되느거 아닙니까? 어떤사람 시정보고서 보니까 단상위에서 출범 커팅식을 하던데, 그 사람 이 지역을 위해서 어떤일을 하는사람인지 알고 단상위에서 테잎을 자르는것인지요?지금 나라도 김영란법을

세종사람 2015-04-25 00:35:21
다 떠나버린 도시에 누가 남는건가요? 사람,건물,상가등등 지금의 문제는 이미 예고된 문제인데(2,3년전부터) 왜들 이제와서 소리가 나는건지...행정기관(시청,교육청)묻고싶습니다.왜들 명확하게 어떤목적과 잔류인원관계등
주민들에게 계획를 배포하여 마음편하게 살게해주면 안되나요?그리고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말인데요 그거 뭐하는 겁니까? 말나온지는 수개월전인데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사업게획이 구체적이질 x

조치원읍민 2015-04-08 13:05:09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말만 거창하지 주민들 피부에 와닿지 안하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주세요
세종시교육청이나 시청 구도심 활성화 대책을 세워주세요. 주민들 상대적 박탈감이 엄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