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일각에서는 조치원 복숭아축제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자는 주장까지 흘러나오자 북부권 주민들은 ‘소외감’을 넘어 ‘박탈감’까지 느끼고 있다.
최근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는 신도시 지역인 세종호수공원에서 열기로 확정됐다. 지난 17여년 간 조치원읍에서 열리던 행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이 각각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첫마을 금강변에서 따로 행사를 개최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통합 개최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행사를 두 군데서 따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와서이다.
하지만 장소가 신도시 지역으로 정해지자 조치원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오랜 기간 동안 조치원읍에서 열리던 행사를 신도시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최근 모든 행사가 너무 신도시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줄곧 조치원읍에서 열리던 행사를 다른 지역으로 빼앗겼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 출범 후 각종 문화행사가 신도시 중심으로 흘러가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북부권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종시 주요 행사로 자리매김한 세종축제는 세종호수공원에서 2회째 치러지고 있으며, 신도시 지역의 인구 증가와 함께 각종 소소한 행사 역시 신도시 중심으로 자주 개최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각에서는 조치원 복숭아축제까지 세종호수공원에서 열자는 얘기도 나오면서 북부권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복숭아 축제를 아무런 연고도 없는 호수공원에서 열자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조치원 지역의 자존심인 복숭아축제를 신도시 지역에서 열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러다가 세종시 모든 행사를 신도시에서 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조치원 복숭아축제 개최 장소는 복숭아축제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농업정책자문위원회인 농정심의회 회의석상에서 세종호수공원 개최 주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