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인은 왜 애인을 갖고싶을까
중년 부인은 왜 애인을 갖고싶을까
  • 조병무
  • 승인 2015.03.2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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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의 e-노트]소크라테스 효과와 숨겨진 마케팅

사람들이 어떤 대상이나 인물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호오(好惡)감정을 태도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예를 들면 친한 친구의 경우 그 친구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좋은 점만을 떠올리고 비록 나쁜 점이 떠 올라와도 그것은 예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친구를 더욱 좋아한다.

싫어하는 친구의 경우는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 더욱 싫어하게 된다. 이는 사람의 심리 속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스스로 반복적으로 검토 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강화 시키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논리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 태도가 일관성을 유지해야 마음이 편안 해진다는 것으로 평소 일관성 유지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기 때문에 자기의 태도에 일관성을 잃으면 심한 긴장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태도가 일관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태도를 변화시켜 논리적이게 한다. 흥미로운 일은 이러한 현상들이 외부의 압력이 아닌 자발적인 일이란 점이다.

이러한 현상을 소크라테스가 자기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자발적으로 결론에 이르게 한 것에 비유해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 라고 한다.

   중년부인은 왜 애인을 갖고 싶어할까. 심리적 피로가 가져오는 권태는 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 효과는 마케팅에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소크라테스 효과가 마케팅에 나타난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때 눈을 가리고 맛을 테스트 하는 행사가 있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회사가 매출을 늘리고자 시도한 이벤트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맛에 대해 뚜렷하게 구별 하지 못하면서도 결과는 자기가 좋아하는 상표에 호감을 던진다. 그리고 다른 상품과 차별화를 하려한다. ‘상표충성도’가 생긴 것이다.

상표 충성도는 여성이 특히 강하다. 여성들의 상품구매 특징은 반드시 어느 회사의 무슨 제품인가를 보고 선택을 한다고 한다. 브랜드명을 강하게 찾는다는 말이다. 이런 구매 패턴은 1등만을 살아남게 한다. 2등 이하의 제품들은 아무리 큰 경품이나 미끼전략을 동원해도 1등 제품의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조미료 미원과 미풍과의 마케팅 전쟁이다. 1958년에 출시된 조미료 미원의 시장을 삼성이라는 거대한 회사가 미풍이라는 상표로 출시하고 미원을 따라잡기 위해 저가 공세를 비롯하여 미원을 취급하는 점포에는 자사 상품의 공급을 중단하는 등 총동원된 마케팅 전략에도「조미료는 = 미원」이라는 등식이 소비자 머리에 박혀 실패하게 되는데 이런 연유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효과 중 또 다른 하나는 사람들은 한번 판단을 내리면 상황이 달라져도 그 판단을 지속 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몇몇 특성에 대해 상대방과 자신이 같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상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데 사람들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남(상품)을 평가할 때 첫인상을 지속시키려는 일관성에 많은 심리적 작용을 한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부부간에도 첫인상이 평생금실을 좌우한다. 결혼 초기 1년이 아내를 자기 취향에 맞게 교육하는 기간으로 신혼부부들에게 흔히 오가는 결혼 초기에 군기를 잡지 않으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도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상품 역시 출시 1년 이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효과에 기인한 말이다.

유사효과와 변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중년을 맞으면 권태기를 만나게 된다.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물리듯이 죽자 살자 서로 좋아서 만났던 평생배필도 오랜 기간 반복되는 생활에서 권태가 생기게 마련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심리적 피로 (Psychological Fatigue)'라고 말한다.

한때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엄마가 뿔났다’란 연속극에서 전업주부로 중년의 시어머니 역을 맡았던 김혜자(김한자역)씨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집안에서 갑자기 ‘휴가’를 달라고 선언하고 집을 나가 독립된 생활을 하는 것도 이러한 권태기를 탈출하려는 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심리적 피로란 어떤 일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신체적, 생리적 탈진 현상 때문에 계속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뀌지 않았을 때보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뀔 경우 성행위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 한다. 간통죄 폐지 등 사회적 제약이 많이 줄어든 요즈음. 애인 없는 중년주부는 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걱정스런 세태도 여기에서 기인된 것은 아닌지?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모양으로 만들거나 다른 재료로 색다른 입맛을 만들어 내듯이 권태기의 부부 생활도 새로운 변화를 통해 극복 할 수밖에 없다. 부부가 서로의 문제점을 솔직히 표현하고 서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변화된 모습에서 새 파트너를 만난 것과 같은 유사효과(Quasi - Effect)를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업이나 가정 경영에 있어서 심리학은 숨겨진 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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