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지났어요"
"벌써 1년이 지났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3.25 22: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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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년 맞은 이재관 세종시 행정부시장

   취임 1년을 맞은 이재관 세종시 행정부시장은 "세종시 조직이 안정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너무 빠릅니다. 어떤 사람은 저 한테 장기집권한다고 농담을 하더군요. 세종시 출범준비단장에서 부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걸로 생각하는 거죠.

25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이재관 세종시 행정부시장(50)은 소감을 담담하게 밝히면서 “그냥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전화를 주었다” 며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지난해 행안부 정책기획관에서 세종시 부시장으로 부임하면서 '6.4 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약속했다. 

지난 1년간 보람된 일을 애기해달라는 요청에 회한(悔恨)부터 먼저 꺼냈다.

“대개 책임을 지지 않는 입장에서 일을 구상할 때는 비전과 미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출범 준비단장을 하면서 구상했던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그런데 막상 실천하려고 하니 어려운거죠. 구상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괴리가 회한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부시장은 보람을 조직의 안정에서 찾았다. 세종시가 외부 수혈로 맨 파워가 생겨났고 초창기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없어지면서 이제는 어떤 일이든 누구든지 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점을 들었다.  

“일을 구상한 사람은 자신이 꼭 실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어쩐지 구상했던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엉뚱한 곳으로 흘러버릴 수가 있다는 우려때문이죠. 그런데 이제 세종시 맨 파워는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올라왔습니다. 그게 보람입니다.”

이 부시장은 여담(餘談)을 전제로 이춘희 세종시장 얘기를 꺼냈다. 원칙과 기준을 중시하는 행정이 이 지역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인색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을 하면서 가끔씩은 제가 부끄러울 때가 있을 정도로 원칙을 중시합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라면 이 보다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봤지만 답은 ‘아니다’입니다. 만약 이 지역 출신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대단한 파워를 가졌을 겁니다.”

세종시 행정은 사실상 이원화되어 있다. 행정구역은 세종시에 속하지만 신도시 지역의 모든 일은 행복도시건설청 소관이다. 행정을 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도 있을 법하다.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세종시 업무에 속하고 신도시 건설은 행복청 소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행복청이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좋은 신도시가 되도록 오래도록 힘을 가지고 있었으면 합니다. 결국 큰 틀에서보면 세종시안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봅니다.”

부시장의 역할과 관련,  그는 “모래알 같은 공무원 조직이 협업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서 최대한 힘을 결집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계층이 세종시 공직사회의 구성원으로 되어 있는 만큼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시장은 “업무처리에 사심을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말과 함께 “아직은 조직을 더 다잡아 대 국민 서비스를 극대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65점 정도로 평가했다.

"언제까지 세종시에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분명한 건 제가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그만큼 애착이 많다는 얘기로 들렸다.

이 부시장은 천안 출신으로 지난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들어왔다. 충남 홍성군 부군수, 대통령비서실 혁신관리비서관실 행정관, 충청남도 경제통상실장 등을 지내며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 거쳐 정책역량과 현장 감각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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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단 2015-03-26 08:11:10
반갑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좋은 행정으로 세종시 발전에 기여해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