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에는 신규교사로서 적응하기 바빴고, 2014학년도에는 교사로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며 교실 문 앞에서 머뭇거리던 아이, 밥 먹는 것보다는 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더 즐거워하던 아이, 서로 먼저 줄을 서겠다며 친구와 다투고 속상해하던 아이, 다른 반이 된 친구를 그리워하며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던 아이, 편 게임에서 지고 울던 아이들이 이제는 아침 일찍 등원하여 책을 읽으며 친구들을 기다리고, 예절을 지키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해결해가는 씩씩하고 의젓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지도서에 있는 활동을 그대로 수업에 가르치기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아이들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갈등 상황도 많았다. 교실은 하나의 작은 사회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 것이다. 교육은 학급의 유아들의 발달특성을 반영한 ‘교수·학습’이 필요했고, ‘생활지도’가 동반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유아들의 발달적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이들 간의 상호작용 모습을 관찰하고, 이와 함께 학부모와 상담도 이루어져야 한다.
입학 전 ‘담임교사와의 만남’에서 “저는 소통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상담할 일이 있으면 직접 방문해주시거나 전화, 문자도 좋으니 언제든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라고 끝맺음을 했던 기억이 난다.
교사로서 학부모와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는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속상했던 일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경우 학부모님으로부터 듣고, 그 부분에 대해 적절한 지도를 했다. 또한 학부모님이 집에서 보이는 문제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면 그 부분을 교육활동에 반영하여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학부모 상담 업무는 20명 이상의 집단으로 이루어진 학급 생활에서 개별적인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교육활동과 업무를 하기에도 바쁜데, 교사에게 과중한 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교사가 먼저 소통의 장을 열어야 문제 상황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선생님, 왜 우리 아이가 스티커를 못 받게 되었나요?”, “아이가 유치원이 재미없다고 하네요.” 등 의문이 제기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와 친밀함을 토대로 열린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해 왔다.
요즘 ‘어린이집 폭행 사건’ ‘어린이집 바늘학대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교육기관과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CCTV를 의무화하자는 목소리도 들리고, 근무시간이나 보수 등 교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교사 양성과정을 보완하고, 교사 선발 시 ‘인성’에 대한 부분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정성과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 그리고 학부모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로 신뢰감을 단단하게 쌓아가는 것이다.
소중한 자녀들을 낯선 세상으로 보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떨지를 생각해보면 학부모님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개개인을 존중하며 열심히 교육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