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요리, 정말 맛있어요"
"복요리, 정말 맛있어요"
  • 박경자
  • 승인 2015.03.17 14:42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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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충무복집, 과천에서 청사따라 내려온 집

 

   복 불고기, 매콤한 맛과 양념, 채소 등이 한데 어울려 복만이 가지는 특유한 맛을 냈다.
   눈으로 보아도 먹음직스러운 복 튀김

<충무복집은 최근 세종시 나성북1로 22 디펠리체 건물로 이전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맨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편집자 씀>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조금은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곳이다.
바로 ‘충무복집’이라는 곳이다. 정부 과천 청사 옆에서 9년간 복요리 전문으로 해오다가 정부 세종청사가 들어서면서 이곳으로 내려온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행정 구역은 충북 청원군 강내면 사곡리 459번지이지만 실제 생활권은 조치원읍과 행복도시이다. ‘세종의 소리’ 맛집 팀이 취재를 하던 날도 이완구 국무총리 일행이 점심을 먹고 갔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애용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주인 최숙희 대표(48)는 청주 출신으로 앞 서 말했듯이 과천에서 복집을 운영하다가 청사 이전과 함께 세종에 터를 잡았다. 2년 전에 정착을 했으니 당시만해도 마땅한 음식점이 없었는데다가 아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음식이어서 공무원들이 이용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조치원에서 미호천을 따라 연동면으로 가다가 강내 쪽으로 직진을 하면 바로 오른쪽에 충무복집이 있다. 원래는 신당(神堂)을 모신 곳이었으나 주인 최대표가 매입을 했다. 위치도 그렇지만 바로 뒤편에서 나오는 암반수가 음식점하기에 좋은 조건이 될 것으로 판단, 바로 사들였다.

그래서 이 집 요리는 모두 암반수를 이용해서 만들어진다. 설명을 듣고 보니 복요리가 더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맛집 팀은 복 불고기, 복 지리, 복 튀김을 시식하기로 했다.

복 불고기는 양파를 비롯한 각종 양념에 버무린 다음 돌판 위에 올려져 요리가 매콤하면서 뒷맛이 살짝 나는 게 특징이었다. 복 특유의 부드럽고 달달한 맛에 양념이 배어 식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복 지리와 볶음밥

양념은 적당했다. 지나치게 맵거나 짜지 않아 복의 맛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돌판 위에서 익어가는 복 불고기는 여느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고유함이 있었다. 쎈 불에 한 번에 볶아 아삭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살아있었다.

복 불고기가 익는 동안 복 튀김이 나왔다. 우선 색깔에서 군침이 돌게 했다. 노오란 치자 물로 반죽을 해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노란 색 속에 들어있는 하얀 복 살찜이 먹을 때 그대로 드러나 보는 맛을 더해주었다.

조미료 없이 신선한 재료만으로 육수를 우려내 국물 맛이 죽여주는 복지리는 미나리, 부추 등 채소와 복 살코기가 궁합을 잘 맞추고 있었다. 하얗게 살이 오른 복살과 미나리, 버섯, 부추에서 나오는 국물이 한데 어울려 한국인의 대포 맛인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을 냈다.

복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건강식품이다. 유지방이 전혀 없어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숙취 억제 알코올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에도 좋은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몸을 유연하게 하는 장점이 있고 비타민 B1,B2 등이 풍부하다.

최숙희 대표는 “정부 청사와 함께 내려온 음식점들이 세종에 와서 정착하는 건 쉽지 않다” 며 “국내산 복어만으로 요리를 하는 데다가 과천 청사에서 알려진 신용이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요리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에 나오는 볶음밥,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찹쌀과 잡곡을 적당히 섞어서 만든 밥과 남은 복지리 국물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여운을 남겼다. 예약은 필수다.

☞연락처 : 044-866-4811,044-866-4812 HP) 010-3552-0196(이전 후 전화번호)

☞주소 : 충북 청원군 강내면 사곡리 459번지
☞영업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휴일 : 매주 일요일
☞좌석수 : 100석(단체손님은 40석까지 가능)
☞ 주차대수 : 20대

   별장같이 외관이 꾸며진 충무복집, 정부 청사 이전과 함께 이곳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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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2015-03-30 10:47:59
봄은 봄인가봅니다
여기저기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맛있는 음식 맛보고 예쁜 꽃들도 감상하면 더욱 좋겠죠~

윤도령 2015-03-26 16:04:06
복요리는 정말 몸에 좋은 것 같더군요
먹고 나면 온몸에 힘이 솟는 느낌이 들더라구여
이번에도 맛나게 먹고 힘좀 내야겠어여~

장경아 2015-03-25 15:36:16
사진에 보이는 복튀김 색깔이 예술입니다~
얼른 가서 맛보고 싶어요~ㅋㅋ

한사랑 2015-03-25 13:57:06
안녕하세요
미각기행 애독자입니다
맛집 소개 감사드리고요
예약이 필수라니 미리 전화하고 가야겠네요...

세종인 2015-03-25 12:13:34
봄이라 입맛도 없고
식욕도 떨어지던 차에
복요리 먹고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