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론은 OK, 각론은 No
총론은 OK, 각론은 No
  • 조병무
  • 승인 2015.03.11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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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의 e-노트]개를 죽여야 술이 팔린다...이유는?

송나라 사람인 장씨는 술을 손수 빚어 파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 집을 찾는 손님에게 매우 친절 했고, 술 만드는 솜씨가 뛰어났으며 정직하여 양을 속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술집을 알리기 위한 깃발도 높이 세워 술집으론 어느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이 팔리지 않아 언제나 쉬어버렸다. 이상하다 생각한 술집주인 장씨는 박식한 양천에게 술이 팔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양천이 말했다.
“당신 집 개가 사납지 않소.”
“개가 사나운 것이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사람들이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이오. 특히 어린아이에게 술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을 때 개가 그 아이를 보고 달려드는 경우가 있지 않소? 이것이 술을 쉬게 만드는 원인이라오.”

   구맹주산 (狗猛酒酸)은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 는 뜻으로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우(外儲說右)에 나오는 글이다.
사직의 쥐새끼들
나라에도 이러한 개가 있을 수 있다. 즉 도를 터득한 선비가 웅대한 포부를 품고 대국의 임금에게 등용되고자 해도 대신들이 무서운 개처럼 물어뜯고 이를 막는다. 임금의 지혜가 이로 인해 가려져 나라를 잘 다스릴 수가 없게 된다.

환공이 관중에게 묻기를 ,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관중이 답하기를 “사직에 들끓고 있는 쥐새끼입니다.” 이에 환공이 다시 되물었다.

“쥐가 걱정이라니 무슨 뜻인가?”

“임금께서 집짓는 광경을 보신 적이 있다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집은 나무기둥을 세우고 흙을 바르는데, 쥐새끼는 거기에다 구멍을 파고 살지요. 그런데 쥐를 쫓아내려면 불을 지르는 방법과 물을 붓는 두 방법이 가장 좋은 데 불을 지르면 목재기둥이 타고, 물을 부으면 벽이 무너질 염려가 있습니다. 이것이 곧 사직에 들끓는 쥐새끼를 잡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지금 임금의 좌우에 신하들은 궁 밖에서는 세도를 부리며 백성들부터 이익을 거두어들이고, 궁 안에서는 서로 당파를 만드는 악행으로 임금의 이목을 가리며, 임금의 실정을 밖에 알리는 등 안팎의 일을 멋대로 조정하기 때문에, 신하들은 모두 그러한 근신들을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벌하지 않으면 곧 임금의 지위가 평안 할 수 없는데도, 그들은 임금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을 이용하여 이를 자신들의 방패로 삼아 편안하게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근신들이 바로 사직의 쥐새끼입니다.

“신하가 상벌권을 쥐고 법률을 멋대로 왜곡하여, 자기를 따르는 자에게는 반드시 이익을 주고, 자기를 따르지 않는 자에게는 반드시 해를 입히는데 그러한 자를 일컬어 사나운 개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대신은 무서운 개가 되어 도를 터득한 선비를 물어뜯고, 좌우 신하는 사서가 되어 임금의 실정을 엿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금은 이러한 실정을 깨닫지 못하시니, 임금과 신하 사이에 어찌 틈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으며, 또 어찌 나라인들 망하지 않겠습니까.”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핵심역량
윗글은 현대의 조직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일이다. 실력보다는 아부와 인맥으로 승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사람의 마음은 대체로 간사한 면이 있어 면전에서 듣기 좋은 소리와 자기를 떠받쳐 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일보다는 윗사람의 기분을 염탐하여 그의 기분에 맞는 일에만 열중하고 부족한 자신의 능력은, 남. 특히 유능한 부하의 공을 내 것인 양 속이는 부류이다. 정당한 경쟁보다는 눈가림으로 자기의 능력을 포장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끝없이 군림 하려는 형이다.

그래서 자기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 하여 능력을 계발시키기 보다는 죽이기에 열중한다. 이들은 대체로 겉(총론)으론 오케이(OK) 하고 속(각론)으론 노(NO)이다. 따라서 이들은 조직의 발전에 암적인 요소이다. 암은 조기 발견이 최고의 약인데 더 좋은 방법은 예방 하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이 크든 작든 내부고객의 관리는 조직의 생산성과 장래에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관리자와 종사자 모두가 귀담아 듣고 실천해야 할 철학우화이다.

과거 일방적인 언로로 이러한 유형의 세력들이 득세 했지만 요즈음엔 인터넷이 발달하여 쌍방향 커뮤니케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이션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 지금은 능력 있는 사람이 대우 받는 시대가 되었다. 나이와 백그라운드만 믿고 처세하면 부실로 인해 부도가 난다.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그리고 이런 유능한 인재를 발굴 키우는 조직의 문화가 형성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21세기를 지향하려는 조직에 있어서는 필수 요소로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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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2015-03-12 09:42:01
아주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