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를 기점으로 입주물량이 대폭 감소하는데다가, 도시 건설이 진행될수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시세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물량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5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대비(1월 12일 대비 2월 9일 기준) 0%를 보였고, 전세가격은 0.03% 하락해 전국 평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을 보면 매매가격은 0.20% 상승했으며, 전세가격 역시 최근 열기를 보여주듯 0.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매매가격은 대구(0.45%), 제주(0.40%), 경기(0.30%), 광주(0.29%), 충북(0.24%) 등은 상승한 반면, 전남(-0.13%), 전북(-0.01%)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0.24%, 지방은 0.16%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상승지역은 증가하고, 보합 및 하락 지역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 전세가격은 경기(0.57%), 서울(0.47%), 대구(0.40%), 제주(0.39%), 인천(0.36%), 충북(0.33%), 광주(0.31%) 등은 상승했으며, 전남(-0.06%), 세종(-0.03%)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세가 확산되는 등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매매 및 전세가 상승 기조가 전국적으로 뚜렷한 가운데, 세종시만 오히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것 아니냐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공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신도시에는 지난 2011년 2242세대가 처음 입주한 이래 2012년 4778세대, 2013년 3225세대, 2014년 1만 6696세대가 입주했으며, 올해에는 가장 많은 1만 9924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부동산 시장 정체는 첫마을 지역과 1-1 생활권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첫마을 지역으로 이사했던 일부 세대가 신도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입지 조건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되는 1-1 생활권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다른 지역들은 시간이 갈수록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철근 없는 아파트'로 논란을 빚고 재분양에 나섰던 1-4 생활권 모아미래도 아파트의 경우, 최근 전체 분양을 마감했을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고층과 조망권이 확보되는 세대의 경우에는 약간의 프리미엄까지 형성될 정도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일부 지역의 경우 가격이 떨어졌지만, 정부청사 및 중심상업지구에 가까운 곳은 여전히 고가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정도로 편차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년간 지속적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8월경 바닥을 찍고 방향을 전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출퇴근했던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거주하기 위해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구하다보니 최근 일부지역 위주로 전월세 시세가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스부동산 김천석 대표는 “세종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좋은 계획도시”라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분양 물량이 풀리고 있는 최근이 기회로, 2~3년을 두고 보면 충분히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