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 영화를 보세요
설 연휴, 이 영화를 보세요
  • 강병호
  • 승인 2015.02.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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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확대경]영화 3종 선물세트는 ... 쎄시봉, 국제시장, ?

   설 연휴동안 복고풍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면서 종합 3종 선물세트로 부상하고 있다.<사진왼쪽부터 국제시장, 쎄시봉>
설 명절이 다가온다. 멀리 있던 가족, 친지들이 모이게 된다.
하루 이틀 아닌 연휴, 가족 단위로 즐길만한 민속놀이나 레저 스포츠가 따로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극장 나들이는 빼놓을 수 없는 최소한의 오락이다. 그래서 영화 업계의 대목은 설, 추석, 여름방학인지도 모른다. 이때만 되면 TV에서는 늘 <성룡>, <헤리포터> 같은 시리즈가 시간을 때운다. 너무 욕하지 말자, 방송 종사자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연휴를 가족, 친지들과 보내고 싶어 한다.

이번 설 극장가 특징은 복고바람이다.
<국제시장>,<쎄시봉>,<강남 1970>이 복고바람 3종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국제시장>은 천만 관객이 본 온 가족, 모든 세대가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이미 ‘세종의 소리’ 지면을 통해 소개해서 여기선 생략한다.

<쎄시봉>은 1970년 통기타 문화를 개척한 송창식, 윤형주, 조영남,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 감상실을 중심으로 70년 청년문화를 보여준다. 실존 인물들 중에 가상인물 오근태(김윤석, 정우)를 넣어 민자영(한효주, 김희애)과 첫사랑의 풋풋하고 아련한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젊은 시절과 지금의 주인공이 다른 포맷은 <건축학 개론>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나친 복고열풍에 대한 역풍인가 티켓파워가 생각보다 약하다.

소프트한 감상은 어렵지만 <강남 1970>은 우리 재산 중 거의 대부분인 부동산이 어떻게 커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강남 1970>은 <국제시장> 뒷골목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폭력장면이 많은 19금이기 때문에 심장 약한 할머니나 어머니가 계시다면 가족 단위의 관람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1970년대 보다 더 올라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김석윤 감독, 김명민, 오달수 주연 <조선명탐정 2 : 사라진 놉의 딸>도 가족들이 같이 볼 만한 영화이다. <조선명탐정 2>는 2011년 개봉해 478만 명이 관람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 꽃의 비밀>의 시리즈물이다. 배경은 조선 정조 때지만 내용은 심각한 정통 사극이 아니고 가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다.  

외화로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있다. <007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비밀 스파이 요원을 양성하는 영화들은 많았지만 <킹스맨>의 액션은 차원이 다르다.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온 것 같다.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가 경찰서에 구치된 주인공 에그시를 구한 후, 킹스맨 면접에 참여시키면서 벌어지는 화끈한 액션을 담았다. 킹스맨이 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훈련을 이어가던 에그시는 악당의 최고수 발렌타인을 만나게 된다.

   강남 개발의 열풍과 비화를 극적인 스토리로 묶어낸 '강남 1970'도 이번 연휴동안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맨> <언피니스드>를 감독한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콜린 퍼스, 태론 에거트, 사무엘 L.잭슨,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한다. 매튜 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액션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도 연휴직전에 개봉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군의 암호를 풀고 전쟁의 결과를 바꾼 천재 수학자이며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발표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에 이르는 8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려 작품성을 입증 받고 있다. 참고로 앨런 튤링은 동성애자란 이유로 처벌받고 자살했다.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사의 로고가 앨런 튜링이 자살할 때 쓴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나타낸다.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연휴 첫 날 18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웰컴, 삼바> 는 불법 거주인 삼바와 커리어 우먼 앨리스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 국내에서 예상을 깨고 170만 흥행에 성공한 ‘언터처블:1%의 우정’을 연출한 올리비에르 니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작품이다. 전편과 같이 인간애를 프랑스식으로 표현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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