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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피할 수 없는 걸까"[교단일기]도담초 이한진 교사, "숙련공 아닌 천진난만한 예술가로"
이한진  |  sjsori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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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0  17: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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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담초 이한진 교사
날개가 떨어져서 바다로 빠져 죽게 된 이카로스! 이카로스의 추락은 하늘높이 올라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거역한 그의 욕망이 부른 결과였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처음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지내던 때를 돌이켜보면 내가 아이가 되었고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은 학교 오기를 즐거워했고 나 역시 친구 같은 선생님이라며 나를 무척 좋아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했다.

어느덧 교육경력 10년차. 학생과 지낸 시간이 길수록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생활지도에 대한 노하우도 함께 축적되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벌, 즐겁게 수업을 이끄는 유머감각, 때에 따라 아이들을 휘어잡은 카리스마까지, 교사로서의 나의 삶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기술들은 발령 이후 계속 발전해왔다. 더불어 이것은 교사 생활에 대한 자긍심과 만족으로 이어져 내 삶에 행복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교사로서의 행복감은 해가 지날수록 적게 느껴졌다.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문제는 그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내가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내 학급운영 기술 향상은 아이들에게 던져준 학교 규율과 도덕규범에 비례했다. 좋은 습관, 안전한 생활 등을 위한 것이라며 아이들과 하게 되는 많은 약속들은 나와 아이들 사이의 거리를 멀게 만들었다.

얽매이지 않음과 호기심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좋은 기질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나는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을 관습과 규범에 지나치게 얽매이게 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 정신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올해 맡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창의성이 높은 아이, 모험심 강한 아이는 없다”며 한탄하던 나를 반성한다.

이제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그렇지 못할 때 주변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다시 예전의 천진난만함을 되찾고자 한다.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최고 단계를 어린아이에게서 찾았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며 말이다.

   
 
숙련된 교육 기술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함께 창조할 수 있는 예술적 감성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다스림이다. 새 학기가 되면 교사로서 갖고 있는 잘못된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이 자유로움과 호기심 속에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헛된 욕망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이카로스에게 위험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북돋우며 함께 난관을 극복하는 다이달로스라면 어땠을까? 새 학기에는 ‘아이들에게 녹지 않는 밀랍으로 날개를 달아 주리라.’ 다짐하며 아이들의 꿈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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