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 잘 잡으십시오”
“공직기강 잘 잡으십시오”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2.07.16 16: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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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님께 드리는 편지

존경하는 시장님!
초대 세종특별자치시장으로 취임하신 후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치열한 선거를 통해 초대시장으로 당선된 후 주말에도 쉬지도 못하고 동분서주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셔서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장님께 무엇보다 건의드리고 싶은 일은 공직 기강의 확립이라고 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부패하거나 무능한 공직자를 정리해야 합니다. 대낮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는 철면피 공무원이나 안하무인 철밥통으로 행동하는 공직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얼마 전 세종특별자치시청에 갔는데요. 간판만 바뀌었지 분위기는 예전의 연기군청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광역단체로 대폭 업그레이드 됐음에도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마치 옷으로 비유하면 사이즈가 작은 사람이 큰 옷을 입은 듯 왠지 어설퍼 보였습니다.

그동안 유 시장님의 성격이 부드러워서인지 산하 공무원들의 전반적인 근무 태도가 여전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거를 많이 치르다보니 모두가 유권자여서인지는 몰라도 '영'(令)이 안 선다는 얘기도 많이 돌고 있습니다.

시장님! 이제는 세종시 공무원들 정신 좀 차리게 해주세요. 더 이상 방치하다간 큰 코 다칩니다. 한 예이지만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군청 내 폭행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종전에 민원이 있어 항의하러간 사람을 한 공무원이 자기 사무실에서 폭행한 것도 모자라 부군수실에서 다시 폭행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맞은 민원인은 고향 후배로 고소는 안 했지만 코미디같은 참으로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졌었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세종특별자치시라는 이름이 그냥 붙은 게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시장님께선 국가의 미래 신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초대 시장을 맡아 사명감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시리라고 봅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결국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조직의 흥망성쇠 좌우

존경하는 시장님!
세상사 모든 일은 결국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합니다. 사람 한 명 잘 쓰고 못 쓰는 것에 가정이나 사회,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아 왔습니다.

이제 세종시에 걸맞게 행정도 변신하기 위해 세종시청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자체적인 감찰활동에 들어갔다니 기대가 됩니다.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경종을 울려 세종시 공직자들이 크게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세종시청 감사관실에서 밝힌 이번 감찰은 출·퇴근 시간 준수와 근무지 무단이탈, 근무 중 음주행위, 직무태만으로 인한 민원 처리지연, 불친절한 응대, 부정확한 처리로 민원인 비용부담 등 시정의 전반적인 행정에 대한 것이라고 하니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공직자들은 시장님께서 강조한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공권력이 대단한 특권인양 국민을 섬기는 것보다 권력을 행사하는 데 도취된 공직자들이 일부에 있어 개탄스럽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공무원들을 '무개념 철밥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그동안 연기군 시절, 기획감사실에서 업무를 담당하면서 하위직을 중심으로 감찰이 이뤄져 간부로 불리는 사무관급 이상은 대상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 있었는데, 광역단체 감사관실이 되면서 하위직부터 간부들까지 부당함과 부패가 드러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어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제 식구 감싸기‘나 ’솜방방이 처벌‘에 그친다면 언론이나 시민들이 가만히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시장님께서 연로하신 정무부시장님을 모시어 지역사회와 일부 언론에서 걱정을 많이 들었음은 단순하게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앞으로 2년 정도 남은 임기동안 소신껏 세종시의 행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백성은 상전처럼 정중하게, 아래 공직자에게는 아전처럼 엄정하게 대해야 할 것입니다. 초심을 잊지 말고 욕심을 내지 말아야지, 유권자의 표(票)로만 생각하고 다음 선거에 매달린다면 세종시 역사에 부실행정으로 낙인찍힐 것입니다. 거듭 세종특별자치시의 초대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시장님께서 뜻 하시는 일이 잘 이루어지고 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하는 견인차가 되기 위해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7월 16일 

                                                  세종의 소리 편집위원 신도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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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모 2012-08-06 18:31:49
너무 개운합니다!!!너무 속이 시원합니다!!!이런 언론이 잘못된 시정을 바로잡고 명품도시건설에 견인차 역할을 기대합니다.모처럼 펜의 힘을 기대하겠습니다.

seobosss 2012-08-06 10:20:10
"눈 가리고 아웅" '제 식구 감싸기‘나 ’솜방방이 처벌‘ 하신다면 언론이나 시민들이 가만히 안두신데요
세종시가 명품도시로 거듭나시길....특별자치시로 용솟음치 길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