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얼떨떨하고 변화는 없어요"
"아직은 얼떨떨하고 변화는 없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7.1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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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종관 부강면장..."막연하게 기대는 합니다"

   세종시로 편입되었으나 아직은 어떨떨하며 기대만 갖고 있다는 이종관 부강면장
“당황스러워 하는 건 단층제 행정구조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면과 군이 있고 그 위에 도가 있던 제도가 세종시와 면이 같이 있는 걸 지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13일, 세종시 출범으로 청원에서 세종으로 편입된 부강면을 책임지는 이종관 면장(54)은 면장실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자와 만나 “장애인이나 노인분 등 사회적 약자 뿐 만 아니라 식자층에서도 단층구조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6천5백명의 부강면은 1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어 ‘기업도시’에 가깝다. 실제로 근로자 3천5백명이 유동 인구층을 구성하면서 부강면을 살아있는 도시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세종시 편입으로 기존 농업 중심의 연기군과 정책에서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농업인들은 경영안정 자금이 약 200억원에 달해 싼 이자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기업인들은 반대입니다. 수십억원에 불과한 자금은 이 지역에서 공장을 경영하는 기업인들에게는 너무 적은 금액이 됩니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생긴 셈이죠.”

이 면장은 아직 세종시 편입을 실감하지 못하는 게 지역민들의 심정이라는 말을 하면서 세종시가 이미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고 앞으로 건설해야 할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요컨대 세종시 도심이 조성되었으면 여러 가지 생활 여건이 행정구역 개편과 더불어 이쪽으로 쏠릴 수 있었지만 지금 막 기초공사를 하고 있어 기존 생활권에 변화가 올 수 없었다는 얘기였다.

“청주 육거리 시장을 이용한다든가 병원을 청주로 가는 등 생활 패턴에 아직은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행정적인 것만 조치원읍으로 가지고 나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민행정의 상당부분이 면으로 이관되어 세종시청으로 직접 갈 일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입으로 막연한 기대는 있다는 게 이면장의 말이었다. 이를테면 충북의 오창이나 오송 개발 때보다 동시다발로 세종시를 건설하기 때문에 공기가 반으로 단축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 부강은 자체적으로 병원, 재래시장, 마트 등이 다 갖춰져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세종시가 조성되면 부강 쪽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었다.

“행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출범 직 후 민원자동발급기에 간단한 문제가 있었으나 바로 해결되었고 지금도 다소간 민원업무 처리가 종전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업무 숙달이 이뤄지면 역시 해결될 문제입니다.”

 

행정 쪽 문제를 지적한 그는 오는 9월 첫 마을에 전세로 입주하면서 세종시 토박이가 되겠다며 세종시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아직은 얼떨떨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적응이 될 겁니다. 저는 면민들에게 각자가 충북의 얼굴인 만큼 일거수 일투족을 바르게 잘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편입지역민으로서 책잡히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아직은 이방인이라는 얘기다. 면 사무소 직원 15명 가운데 부강면 기존 직원이 5명에다 5명은 청원에서 3명은 연기, 서울, 부산에서 각각 1명이 전입 왔다. 아직 직원 회식도 제대로 못했다는 게 이 면장의 말이었다. 그만큼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 전 직원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출범을 했으니 두루두루 살피면서 면민들에게 불편하지 않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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