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의장님, 아~ 안오셨네요"
"세종시 의장님, 아~ 안오셨네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1.28 08: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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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정관계 신년교례회, 임상전 시의장 불참한 사연은

   "허허허! 우째 이런 일이..." 정관계 신년교례회 일정을 알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임상전 세종시 의장은 '껄껄껄' 웃어 넘겼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 의장께서도 참석했습니다. 임상전 세종시의장님을 소개합니다.”
“... ...”
“아, 안 오셨네요”

26일 오후 3시 세종 행정지원센터 4층 대연회장. 충청투데이 주관으로 열리는 정·관계 신년 교례회장에 임상전 세종시의장을 충청투데이 이원용 사장이 소개를 했다. 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세종시의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 교례회가 열리는 곳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아름동 주민센터 개청식에 참석하고 저녁 일정을 위해 집무실에서 휴식 중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7일.
충청투데이 1면에는 김인식 대전시의장을 비롯한 3개 시도 의장들이 축하 케익을 자르는 장면이 보도됐다. 세종시 의회는 벌컥 뒤집혔다. 안방에서 치러지는 행사에 의장이 불참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대전에서 열리던 행사를 세종시가 행복도시 개최에 장소까지 협조한 탓이라 더욱 그랬다.

26일 저녁 6시 40분. 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서 임상전 의장은 홍영섭 정무부시장을 만났다. 홍 부시장은 “의장님, 왜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지 않으셨냐”고 물었고 임 의장은 “몰랐다”고 만 대답했다. 아무튼 충청권 정·관계 신년교례회라는 큰 행사에 임 의장은 모르고 참석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의회 사무처에서 부랴부랴 원인 분석에 나섰다.
충청투데이 측에서 세종시에 초청장을 전달했으나 그게 배달사고가 났다는 게 첫 번째 분석이었다. 그렇더라도 비서실과 공보계에서 왜 알지 못했을까. 단순한 일정관리와 수행기능을 하는 비서실은 초청장이 오지 않았으니 당연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평소 참고하는 세종시장의 주간 행사계획에도 어쩐 일인지 신년 교례회 참석 일정은 없었다.

초청장이 오지 않는데다가 일정에도 노출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치행정과에서 간부들에게 보내는 세부 일정표가 있다. 공교롭게도 신년 교례회 일정은 거기에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3단계에 걸친 거름 장치에도 불구하고 모두 빠져있었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짓지 않는다’고 했던가.
적절한 비유는 아닐지 몰라도 바로 그렇게 된 셈이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일정을 몇 번에 걸쳐 크로스 체크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경우의 수가 모두 나쁜 쪽으로 동시에 작용했다.

장만희 의회 사무처장은 27일 “안방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불참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며 “그렇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그냥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해 기강 확립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조롱하는 속담도 있지만 악순환을 없애려면 늦더라도 외양간은 손을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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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난 2015-02-23 23:45:02
연세는 못 속이는거지요/
시민을 위한 일은 잘 하시는지 다들 걱정 하더구만....

이제부터시작 2015-02-12 18:12:46
진짜! 외양간을 고치기나 할련지?
아님! 연세가 있는것을 덥는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