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로 예정된 세종시 가람동 이마트 개점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상인들과의 협상이 불발,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개점을 강행한 홈플러스와는 달리 이마트 측은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측도 향후 중소상인들과의 협상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마트가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한다면 홈플러스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홈플러스와 중소상인들 간 협상 채널은 막힌 상태다.

최근 이마트는 세종시 중소상인들과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역시 세종시 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 측에서 중소기업청을 통해 사업조정신청을 냈지만, 적극적인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마트는 또, 이와는 별도로 세종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 측과도 적극적인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비록 직접적 사업조정 대상은 아니지만 대형마트 개점이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측은 현재까지 수차례 접촉을 이어가며 막바지 조율 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상인 한 관계자는 “앞서 홈플러스와는 달리 이마트가 협상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세종시 측도 홈플러스 사례를 거울삼아 중재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양 측이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 조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홈플러스 때와는 달리 원만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측은 이마트 측의 협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원만한 개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태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의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 어진동에 위치한 세종점 개점을 강행했다. 그러자 중소기업청은 홈플러스 측에 이행명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 5천만 원을 부과했다.

홈플러스는 당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신도시 주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개점을 강행,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 측의 개점 협상 결과에 따라 상생발전을 외면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홈플러스가 외국계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상인을 외면한 채 독선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은 언제든 수면위로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곧 홈플러스 측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형마트의 잇따른 개점으로 지역 중소상인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개점은 즉각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세종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로 인해 각 지역 전통시장의 매출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면서 “세종시가 중소상인들의 무덤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지역 중소상인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형마트 의무휴무일을 현행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열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이들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대형마트 측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