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세종시 생각 뿐입니다"
"자나깨나 세종시 생각 뿐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1.24 05:1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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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가 강조한 세종시와의 '인연'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는 세종시를 위해 도지사직을 던졌다는 말로 세종시와의 유별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왔습니다.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2010년 12월 3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행복도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지사직을 던졌다. 그는 도백(道伯)으로서 정부 정책에 협조를 요청한 사실을 들면서 “삶의 터전을 내줄 것을 요구한 주민들에게 수정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사퇴로서 입장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와 세종시와의 끈끈한 관계는 수정안 파동 때 지사직을 과감하게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수정안 파동과 관련, “지사직을 사퇴하는 사람은 있어도 투쟁하는 사람을 없었다”며 정치적으로 견해를 달리하면서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이 전 지사는 “국가와 지역 발전에 원안보다 나은 대안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며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정치적인 재기를 노리던 중 혈액암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당시 그는 정치적 재기 무대로 세종시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병 과정이 없었더라면 세종시가 도지사 사퇴 이후 정치적인 공백을 딛고 일어서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년 5개월 후.
보궐 선거를 통해 부여지역 국회의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3년 4월의 일이었다. 이 의원은 정계 돌아오고 나서 6개월이 미처 지나지 않아 세종시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지사직을 내던진 것과 맥을 같이하는 행보였다.

그는 2013년 10월 16일 “자나 깨나 세종시 생각이죠”라며 “야당인 이해찬 의원과 협의,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세종의 소리’와 인터뷰를 하면서 세종시에 대한 인연과 유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도지사직을 세종시를 위해 버린 사람이어서 걱정과 관심, 열정, 소명의식이 있다” 며 “광역시 특별 회계 계정 신설과 기재부 출신으로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시와의 관계를 한 번 더 강조하는 말이었고 끈끈한 연(緣)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일이 되었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해찬 의원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 “협의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힘이 있는 만큼 이 의원의 야당의원으로서 가지는 한계를 메워나갈 것”이라고 말해 세종시 특별법 발의와 통과 과정에 적극 협조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같은 해 12월 3일.
역시 세종시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세종시를 방문, 현안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자신의 긴 정치 일정 속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세종시와의 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를 위해 도지사직을 버렸던 이완구가 죽지 않고 살아왔다” 며 지난했던 투병 과정과 정계 복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이충재 행복청장에게 “절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행복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종시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완구 의원이 국무총리에 내정된 건 세종시 정상 건설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줄 곧 지역에서 주장해온 청와대 제2 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 등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시민단체에서 이미 내정 소식이 전해진 23일 성명을 통해 “도지사 시절, 세종시를 충남도 산하 ‘기초특례시’를 주장, 지역민심과 동떨어진 입장으로 비판을 받았다”며 “비록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도지사를 사퇴했다고 하지만, 일관되지 못한 행보는 지역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2013년 12월 3일 세종시를 방문한 이완구 세종시 지원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 예정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또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도 지적했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차례 약속했으나 “세종시 조기정착과 세종청사 비효율성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국회분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시급히 공론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내정자의 임명이 세종시로서는 정상건설을 위한 정부 내 여론 조성과 지원 등에 대해 청신호가 될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정치적으로 예민한 국회분원과 청와대 집무실 설치, 그리고 미래창조 과학부와 해수부, 국민 안전처 이전 등에 대해 세종시 입장에서의 추진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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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 2015-02-21 10:44:39
충청인의 자존심!! 이완구 국무총리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환영 합니다.
세종시의 미래가 둥근달처럼 환하게 보입니다.

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임재한 2015-02-17 00:30:25
짝짝짝 ~~~~
이완구 국무총리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원수산 2015-01-26 15:54:32
이완구 총리후보님은 청문회 잘 통과해서 이지역 국회의원과 시장과 의원들 합심해서 국제적인 행정복합도시로 만들어 주기를 소망하며 또 그렇게 하실거라 믿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충청인 2015-01-26 13:58:40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
충청인의 자존심~
이완구 총리 내정자가 잘 지킬것이라 생각합니다.

장군면주민 2015-01-26 09:48:40
아래 글 쓰신분 장군면 이름을 나쁘게 팔지 마시오.
한 사람 때문에 장군면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