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성형외과 의사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유는 남녀 노소 구분 없이 고치는 것이 유행이 되다 보니 성업중이란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은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받기 위해 이젠 성형이 필수로 등장했다 한다.
왜 그럴까.
사람에 따라 다소 달리 볼 수 있겠지만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호감을 사기가 쉽고 자긍심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리라. 미모에 반해 결혼한 어떤 사람이 아기를 낳자 아이 얼굴이 영 아니어서 부인의 행실을 의심하고 추궁하자 부인이 결백을 주장하여 할 수 없이 뒷조사를 시켜 알아본 결과 얼굴을 고친 원인으로 밝혀져 오해를 풀었다는 우수개 소리도 있다.
망할 세상이 왔다고 곱지 않은 눈초리로 세상을 탓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욕구가 자연 외모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본의든 타의든 외향에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포장도 경쟁력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주인공 쥴리아 로버츠가 고급의상실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갔을 때 그녀를 무시하던 종업원이 며칠 뒤 고급 옷을 입고 다시 가자 이전과는 달리 깍듯하게 대우하는 장면이 나온다. 종업원이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했다는 이야기로 이런 일은 우리사회에서 다반사이다. 어느 사장이 갑자기 차량에 문제가 생겨 집안에 있던 경차를 타고 호텔에 가니 주차도 못하게 하더라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있다. 다분히 문제가 있지만 현실이다.
사람의 생활도 이러한데 음식이나 물건에 있어서는 어떠할까.
보릿고개가 있던 시대의 음식점은 양이 절대적인 경쟁력이었다. 많이 주는 음식점이 최고다. 지금은 어떠한가. 맛은 기본이다. 종업원의 친절도 기본이다.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수준 있는 음악도 필요하고 그릇도 예술적이어야 한다. 담아내는 음식의 솜씨도 호텔 급이어야 감동을 한다. 계룡산 근처의 오리전문점 N식당의 K사장은 손님들이 먹다 남은 요리를 싸줄 때 선물 포장 수준으로 해준다. 자연 손님이 많을 수밖에.
옷은 어떠할까.
옛날에는 그저 오래만 입을 수 있으면 최고다. 그래서 한때 나일론이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떨어져서 입지 않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유행과 거리가 멀어져 입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에 손님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디스플레이부터 잘해야 한다. 그리고 구매 후 가게 나서 거리를 다닐 때 자랑하고 싶은 숨은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포장도 신경을 써야 한다.좀 싸게 해준다고 싸구려 봉투에다 담아주면 손님이 고마워할까.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대전 시내의 유명 제과점은 계절별로 또 특별한 행사시 실내 분위기는 물론 쇼핑 백 까지도 바꾼다. 보이지 않는 사업자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테리어가 경쟁력이고 브랜드 파워가 판매를 좌우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같은 조건에서 보기 좋은 떡으로 손이 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작은 정성 큰 기쁨
Y 시의 한정식집. 이 집의 그릇들은 모두 명장이 구운 도자기와 방짜(유기) 그릇이다.
이 집의 특색은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여간 아니다.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의 모양이 독특하고 깔끔하다. 모두 특별 제작한 것이니 눈길을 끈다. 수준 있는 손님들이 소리 없이 늘 수밖에 없다.
식당 경력 수십 년의 C시의 Y사장이 얻은 것은 오직 한가지 “고객은 말없이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내 돈이 아까우면 남의 돈도 아까운 법”이라며 “진정한 고객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아야 성공 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즈음 어느 식당에 들러보면 젓가락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이 태반이라고 한다. 길고 짧은 것, 무늬가 다른 것 모두 한 그릇에 담아 놓고 손님이 짝 맞추어 먹으라는 일. 발암물질이 있어 식탁에는 금물인 두루마리 화장지를 버젓이 식탁 위에 올려놓는 몰상식한 일. 밥과 국을 제사상 차리 듯 아무 생각 없이 갖다 놓는 일. 너도나도 전염병처럼 번진 물은 셀프. 등등 시대의 변화에 너무나 뒤떨어진 행태에 동업자로 심히 부끄럽다고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반찬하나 담아내는 솜씨에서, 물건하나 담아주는 정성에서 업체는 말없이 평가된다. 이렇게 볼 때 외모나 지명도 또는 학력과 같이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한가지 장점이나 매력 때문
|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 ||||||||||||
신문지를 쓰더라도 정성을 들이면 예술적인 포장을 만들 수 있다.
훌륭한 사업가는 바로 이런 점을 찾아낸다. 평범한 신문지에서 남과 다른 예술적 포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