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을 적극적으로 마켓팅 하라
세종대왕을 적극적으로 마켓팅 하라
  • 송두범
  • 승인 2014.10.29 16: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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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 칼럼]세종시, 세종대왕 도시네트워크로 시너지 효과 노려야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도시명칭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2,163건 중에서 1・2차 국민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에 결정했다고 한다.

외국에는 워싱턴, 뉴욕, 시드니 등 인물을 명칭으로 한 도시들을 찾아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세종시가 처음이다. 이처럼 세종시는 도시의 탄생배경도 그러하거니와 명칭 역시 국내 타 도시들과는 다른 특별한 도시이다.

세종시가 조선조 성군인 세종대왕으로부터 이름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동명・아파트명, 도로명, 교량명, 공원명을 명명하고, 도시 내 다양한 시설물 역시 한글을 형상화환 디자인을 적용하며, 세종대왕과 관련 있는 인물들의 유적정비 등을 통해 세종대왕의 이상을 실현해가고 있다.

세종시가 세종대왕으로부터 도시명칭을 가져왔지만, 이미 세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거나 세종대왕과 관계를 맺고 있는 도시나 시설물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세종대왕과 관련 된 도시나 마을들을 포괄하여 세종시가 주도하는 도시네트워크를 구축해 보면 어떨까? 네트워크 속에서 세종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세종대왕의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하면 떠오르는 도시로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를 비롯해 세종대왕과 관련된 도시 간 네트 워크를 구축하여 동시에 마켓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사진은 세종대왕이 탄생한 서촌마을 안내도>

조선 4대 왕인 세종대왕은 1397년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한 종로구 통인동 137일대에서 탄생했다. 2011년 종로구에서 세종대왕 탄신 614주년을 맞아 ‘서촌(西村)’으로 불리던 효자동, 통인동 일대를 ‘세종마을’로 지정하였다. 이곳에는 세종대왕의 숨결이 한글간판으로 살아나고 있고, 도시락 카페로 유명한 통인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세종출신 박노수 화백의 생가인 미술관과 윤동주 하숙집, 이상의 집, 수성동계곡 등의 문화예술자산들이 남아 있다.

한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는 세종대왕 재위시기 편찬한 도서류, 금속활자, 측우기, 천문도, 국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세종대왕 기념관이 위치하고 있다. 세종대왕기념관내에는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고 계승하기 위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활동하고 있다.

서촌에서 탄생한 세종대왕의 능은 원래 내곡동 헌릉 서쪽 산줄기에 있었으나, 예종1년 1469년 경기도 여주 영릉으로 천장하여 왕비 소헌왕후와 합장되어 있다. 영릉과 효종대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은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종대왕은 안질・소갈증・욕창 등을 치료하기 위해 1444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123일간 머물며 초정약수를 마시고 몸을 씻는 치료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글창제 마무리 및 보급에 힘썼다는 기록이 있다. 초정리 행궁이 1488년 방화로 소실되어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청주시에서는 초정행궁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세종대왕의 업적을 중심으로 한 한류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세종시에도 전의면 관정리 ‘전의초수’ 일원에는 세종대왕이 1년간 마시고 눈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남아있어, ‘왕의 물’이라 불리고 있으며, 세종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왕의 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종대왕과 관련한 유산과 기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들이 세종시 이외에도 여러 곳에 있고, 세종대왕을 테마로 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지만, 세종대왕 컨텐츠에 기반한 도시 간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세종시가 세종대왕에서 배태된 도시이고, 한글을 지명 및 도시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며, 왕의 물이나 세종대왕 관련 자산을 활용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마케팅하고자 한다면, 세종대왕의 업적을 공유 및 발전시킬 수 있는 세종대왕도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우선, 세종대왕과 관련 있는 세종시, 서울시 종로구와 동대문구, 경기도 여주시, 충북 청주시 등과 세종대왕도시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기적인 학술・문화교류, 자치단체 및 민간단체 교류사업을 추진해보자.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종대왕 역사탐방프로그램, 우리말 글짓기대회 등을 통해 상호방문함으로써 세종대왕 및 상대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세종시의 ‘세종축제’, 종로구 ‘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 청주시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등 세종대왕 관련 도시들이 개최하는 축제에 관련도시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주민을 초청함으로써 세종대왕을 매개로 한 도시 간 연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세종시나 여주시, 청주시 등 도농복합도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 등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직판장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한 도시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세종시가 세종대왕이 지향했던 이상을 실현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세종시에서는 세종대왕 마케팅을 위해 세종문화재단, 세종인문지리학교 설립, 세종축제, 김종서 장군묘역 성역화, 성삼문 사당 정비, 박팽년 유고지 및 전의초수 역사관광지 개발과 한글날 경축식의 세종 유치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이메일 : dbsong@cdi.re.kr


세종시의 청사진이 계획대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세종시가 세종대왕을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세종대왕의 유산을 보유하고, 정신이 스며있는 다른 도시들과 네트워크를 튼튼하게 구축함으로써 세종대왕이 추구했던 소통과 창조에 기초한 도시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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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수 2014-10-30 06:18:00
자상하고 섬세히 그리고 기억 할수 있게 ~~~~세종대왕편 또한 세종의 미래상을 기대해 봅니다
기회가 되면 西村 도 방문 할 생각 입니다
다시금 역사 공부가 뇌뢰에 각인 되네요 ~~감사 합니다

임재방 2014-10-30 12:42:50
훌륭한 조언입니다. 세종축제때도 다른시도에서 하는 일반적인 행사말고 세종시만의 특별한 행사를 했으면 합니다. 예를들어 전국세종대왕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뽑힌 왕을 세종시를 홍보하는 홍보대사로 활용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또 외국인을 대상으로한 세종대왕배 세계글짓기대회라든가, 웅변대회같은거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