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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7 월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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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은 뭐해요"[교단일기]한솔초 유지연 교사,.."나는 체육교사다"
유지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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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8  2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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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초 유지연 교사
올해로 교직경력 17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때론 행복한 나날이 때론 힘들고 지친 나날들이 모여 17년이라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그 동안 나는 담임교사로 1년마다 30여명 안팎의 아이들을 새롭게 만나 각기 다른 추억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작년부터 내 아이들의 숫자는 30여명이 아닌 300여명으로 늘었고 올 해는 170명가량의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바로 나는 체육교과전담 교사다. 올해 초 학년 배정이 끝나고 내가 체육교과 전담 교사가 되었다고 하니 아들은 내 허리를 걱정했고 남편은 내 부실한 체력을 걱정했다. 나 역시 ‘체육 수업을 해 보겠습니다’ 라며 호언장담은 했지만 막상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갔고 3월 드디어 내 첫 체육 수업이 시작되었다. 몇 년 동안 불지 않았던 호루라기를 서랍 깊숙한 곳에서 찾아냈고, 옷장 속 깊은 곳에 넣어두었던 유행 지난 체육복도 하나 찾아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드디어 체육관에서 맞이한 아이들. 아이들은 내게 뭔가 특별한 체육 수업을 기대하고 있었고 나는 그 아이들 앞에서 긴장감을 감추기 급급했다.

아, 국민체조 순서가 어떻게 되더라? 아니다 요즘은 이런 것 안하나? 그럼 뭘 해야 하지? 준비 없던 40분이 어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퇴근길에 체육 교과서를 가지고 집으로 갔다. 얼마 만에 넘겨보던 체육 교과서인가!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재미가 없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체육 시간인데 재미있는 체육 수업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래서 재미있는 체육 놀이 수업 책도 하나 주문했고 매일 다음 날 수업을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체육 창고에서 기구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가르칠 동작들도 하나씩 연습해 보고…. 하루하루 수업 고민하다 보니 그렇게 부담스럽기만 하던 체육 수업이 아이들보다 내가 더 재미있는 수업으로 차츰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매 순간이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등굣길에 아이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체육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하고 묻는 것도 부담스럽고 앞구르기를 가르쳐야 할 때는 시범 보여 달라는 아이들 앞에서 진땀을 배야 했다. 평균대 오르기에서는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엉겁결에 올라갔던 평균대에서 두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 경험을 해야 했다.

평균대 높이가 얼마나 된다고. 아이들과 학교 뒷동산을 산책할 때는 내가 제일 뒤에서 헉헉 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어야했고, 축구를 할 때는 도저히 심판을 볼 체력이 되지 않아 많은 오심을 범했다. 난생 처음으로 체육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고 학부모 공개 수업을 할 때는 20명이 넘는 학부모 앞에서 경력 교사답지 않게 작아지는 내 모습도 발견했다.

   
 
그렇게 8개월이 흘렀다. 이젠 호루라기도 전자호루라기로 하나 멋지게 장만했고 유행 지난 체육복 대신 멋진 트레이닝복과 운동화도 장만했다. 겉모습만 변한 것은 아니었다. 체육관이 내 교실처럼 편해졌고 먼지 가득했던 체육창고가 아이들을 위한 보물창고로 변해있었다. 아이들이 나를 보며 체육선생님 하고 부르는 것도 편해졌고, 동료장학 수업 공개를 마치고 교장 선생님께서 ‘진짜 체육 선생님 같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실 때는 마치 내가 정말 운동도 진짜 잘하는 체육 선생님이 된 듯한 착각도 들었다.

아마도 내가 체육교과 전담교사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교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시간에만 볼 수 있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과 성취감을, 나 스스로는 체육 교사로서 느껴볼 수 있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걱정했던 아픈 허리와 남편의 염려인 부실한 체력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3월 체육 수업 시간이 내겐 부담이었지만 요즘 나는 그 부담감이 성취감으로 어색함이 자연스러움으로 변해가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행복한 미소를 보기 위하여 오늘도 체육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체육관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간다.

나는 체육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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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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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유지현 선생님!!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해말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세종시에서 기업을 하고있지만 교육에 많은 애정을 갖고있는 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11-03 10:32:33)
임권수
유지현 교사님 게 찬사을 보냄니다
다 중요한 과목 이지만 체육이란 과목에서 자부심을 생각 하지 앉을수 없네요
건강이 ~~~중요 하니 까요
17년의 경력이 ~~~

(2014-11-03 06:04:4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그렇군요. 항상 위험하다고 생각

세종시는 전체가 도로망이 제일 문

축하드립니다 인생을 멋지게 사시

근데 밥드립 없어지니가 좋더라..

축하합니다.펜의 힘이 큰대 이런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사진을 보니

역적이나 다름없네 서울세종 고

쑥국 이름만 들어도 벌써 향긋한

흠~~ 봄의 전령사 도다리 국이

봄이 벌써왔나 보네요....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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