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세종시다워야”
“세종시는 세종시다워야”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2.06.29 10:5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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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통일한국의 수도 지향, 시민의식 제고하자

대한민국의 신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가 숱한 난관을 뚫고 드디어 탄생됐다. 기존의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행정중심도시로 지위가 급상승한 것이다.

7월 2일 열릴 세종시 출범 기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엄청난 국가적 사업에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하여 불참하는 것은 옹졸한 마음이다. 세종시의 정치적 상징성과 역사성 등을 놓고 볼 때 이 대통령의 불참은 두고두고 역사에서 회자될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10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명품도시로 조성해 후손들에게 미국 워싱턴D.C같은 행정수도를 넘겨주는 게 목표다. 곧 다가올 남북한의 통일 미래 신 행정수도로 세종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갖추어져야 한다. 세종시는 특정 정당의 도시나, 정치적으로 풀어갈 문제도 아니다. 이미 운명적으로 세종시는 인근 계룡대 삼군본부와 대전 둔산동 정부3청사, 인근 과학연구단지 등을 둘러싼 계룡산 시대의 국토 중심도시이다. 그래서 이름도 단군 이래 가장 정치를 잘 한 세종대왕을 기려 세종시라고 명명한 것이다.

아무리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행정수도를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다. 21세기 통일 한국이 지구촌의 중심 국가로 성장하려면 세종시는 워싱턴D.C같은 행정수도가 되고 서울시는 뉴욕과 같은 경제중심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고 서로 경쟁력 있는 도시를 갖출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세종시에 정부청사는 물론 수많은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뽕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눈부신 발전을 지칭)가 되더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종시를 잘 운영하려면 소프트웨어처럼 사람이 중요”

컴퓨터로 얘기하면 하드웨어는 갖추어져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엉망이면 실이 엉킨 것처럼 엉망진창이 된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조치원읍 곳곳에 달동네가 산재해 있고, 편입지역 등 대다수가 시골인데 이름만 세종특별자치시이면 뭐 하냐는 반발도 있다. “등잔불 켜던 동네가 특별시가 되었다고 혜택 받는 게 뭐 있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기존의 연기군민들은 이젠 변해야 산다. 연기군이 신 행정수도로 성장하는 만큼 관용과 소통의 의식을 갖고 세종시민으로서 고향발전을 위해 일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확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연기군청 안에서 일어난 일들은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공무원들이 대부분 성실한데 일부에서 낮술 먹고 민원인을 대하거나, 동네 후배가 민원이 있어 항의하러 군청에 왔다고 폭행하는 코미디같은 일이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주민 앞에서 봉창에 손을 넣고 턱으로 가리키는 몰상식한 공무원도 있어선 안 된다. 구태여 다른 대도시나 일본 공무원들의 친절한 복무자세를 예로 들지 않아도 본인들이 잘 알 것이다. 앞으로 시민단체나 언론에서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자체 내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공무원’ ‘워스트 공무원’처럼, 당신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특히 주민들에게 여전히 오만불손하게 대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세상에 널리 알려 아웃시키거나 개과천선이라도 시켜야 한다.

솔개라는 새는 70년을 산다. 솔개가 40살이 됐을 때 먹이를 낚아채는 부리와 발톱이 노화되어 사냥을 잘 할 수가 없다. 그 때 두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그냥 생을 마감하는 것이고, 하나는 피눈물 나는 개선노력으로 다시 몸을 만들어 남은 30년을 살아가는 것이다. 솔개는 이 때 바위에 자신의 무디어진 부리와 발톱을 내리찍어 뽑아버린 후 6개월 동안 가까스레 버티다가 다시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이 자라나면 남은 생을 이모작 하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으로 한글 창제 등 엄청난 일 해내”

우리 역사에 솔개처럼 변혁을 계속 시도한 분이 세종대왕이다. 그분은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으로 한글창제와 각종 발명 등 엄청난 일을 해냈다. 요즘 정치하면 늘 싸우고, 속이고, 부패한 세계로 알려졌지만, 세종대왕의 정치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세종은 결단의 왕으로 즉위하자마자 신하들에게 “함께 의논하자”고 말했고, 재위기간 중에는 ‘국정 대토론’의 장을 열어서 신하들의 아이디어를 쏟아 놓게 했다. “소통하지 않는 정치는 이미 정치가 아니다”라고 보았던 세종은 설정된 목표에 왜 도달해야 하는지,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조만간 어떤 파국을 맞게 되는지를 상세하고 명확하게 일깨워가면서 함께 나아갔다.

세종은 ‘말’에 멈추지 않고 ‘일’을 이뤄낸 지도자였다. 조선을 세계 최고의 문명국으로 올려놓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재위 중반부터 온 몸이 망가지고 갖가지 질병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설득하고 추진하고 확인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말이 아니라 몸으로써 결과로써 백성을 하늘같이 섬기는 정치를 해낸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되어 너무 기쁘다. 성현의 예언대로 계룡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의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부흥하는 나라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관용(寬容)의 정신이 지배했다. 반대로 망하는 나라는 배타적이고 분열적인 정신이 지배했기 때문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7번째 나라로 20-50클럽에 가입한 강대국이 되었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고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강대국이 된 만큼 국민 개개인이 옹졸한 마음을 버리고 포용의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하자. 특히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사는 다문화시대에 세종시의 시민으로서 관용의 정신을 지닌 멋쟁이가 되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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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시이 2012-07-13 12:56:05
그것이 진정 우리 세종시민의 바람이며 더불어 잘살 수 있는 길이아닌가 생각 됩니다.세종시가 세종시 다워야 하는 이유는 세종시민이 세종시민 다워야 하는 이유와 갔습니다. 세종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수 있을때 세종신은 의무와 권리를 다 할 것입니다. 항상 세종시 발전을 위해 힘쓰시는 모든분께 감사드리며 세종시가 원하는 진정한 목표를 위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같이 하고자 합니다.

뚝싱이 2012-07-13 12:50:35
가 함께 잘사는 그런 도시가 명품도시가 아닐까요? 강남대 강북. 세종시남부권대 북부권 .이런 지역적 편중은 또다른 지역균형발전.세종시건설의 기본취지와도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세종시예정지역은 행복건설청에서 계회했던대로 열심히 하고있으니까 세종시장님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께서는 북부권도 상생발전할 수있는 발전계획을 찾아 기업이나 대학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며 유치활동을 벌여주셨으면 합니다.

뚝싱이 2012-07-13 12:45:31
네 글잘읽었습니다.물론 세종시민으로서 사는것이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겟지만 우리가 군민에서 시민으로 바뀌었다고 삶자체가 바뀌는건 아닐것입니다.다만 환경이 바뀌어서 거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뿐이죠. 세종시라하면 예정지뿐만아니라 주변지역 편입지역 모두를 아우르느것인데 과연 편입지역도 세종시라 할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명품세종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여지는 외관보다는 실질적으로 세종시민모두

이장미 2012-07-04 14:29:20
세종시에대한 글 잘읽었소-^^^
훌륭하십니다~~~

까망 2012-07-04 12:27:49
모든 멋쟁이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