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산업기술 R&D 전시회'…우수성과 한자리에
ETRI·기계연·에너지연 등 출연연 연구개발 결과 뽐내 

소녀시대의 '훗', 카라의 '미스터' 노래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는 로봇 앞에서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노래가 끝나고 로봇이 춤을 멈추자 '앵콜'을 외치며 한 번 더 보여 달라고 말한다. 춤 동작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소화하는 로봇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하고 춤을 따라 춰보기도 하는 아이들 모습에 절로 지어지는 어른들의 미소. 남녀노소 관계없이 신기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과학기술 성과가 한 곳에 모인 이곳은 바로 '2012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전시회'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공동 주최하는 '산업기술 R&D 전시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함께 나누는 &D, 더 따뜻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감성기술관 ▲상생협력관 ▲융합기술관 ▲미래기술관 ▲으뜸기술관 등으로 나눠 성과물을 전시한다.

우수 R&D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오프닝 역시 3D 브라운관을 통해 화려하게 치뤄졌다. 행사 관계자들은 먼저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황창규 지경부 단장, 김흥남 ETRI 원장, 나경환 생기원 원장 등 귀빈과 일반 참석자들에게 3D안경을 나눠줬다. 안경을 받아 든 귀빈들은 지정된 자리서 테블릿PC에 축하 글을 남긴 후 커다란 모니터를 향해 손가락으로 테블릿 PC의 화면을 밀었다. 그 순간 방명록 내용이 커다란 화면에 3D로 옮겨졌다.

이후 3D영상으로 구성된 행사 소개 영상이 이어졌으며, 로봇밴드의 음악에 맞춰 시각장애인 어린이 합창단 '한빛빛소리'가 아름다운 합창을 들려주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날 단연 눈에 띈 것은 로봇 성과물이었다. 특히 ROBOTIS의 춤추는 로봇과 공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로봇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공을 발로 차며 축구 하는 로봇이 있었는데 공을 숨기자 갑자기 어느 여성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던 여성이 어쩔 줄 몰라하자 ROBOTIS 관계자는 "이 로봇은 빨간 색을 인식하는데 휴대폰 색이 빨갛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여성이 휴대폰을 숨기자 로봇은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해 참가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지경부 R&D사업을 수행 중인 정부출연연의 부스도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접시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입구 앞에 크게 장식해 놓고, KAIST는 온라인 전기버스의 실제모델을 전시장에 배치시켜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 외에도 ETRI, 재료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도 참가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뽐냈다.

이 외에도 전시회는 눈으로 보고 글로 읽고 설명을 듣는 단순한 형태가 아닌,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감(感)좋은 실감 휘트니스 서비스 기술 체험 존'을 만들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한편, 행사기간 내에는 지식경제 R&D 완료과제 성과발표회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http://www.rndkorea.net/intro/intro_03.php)된다.

<대덕넷 김지영 기자> orghs12345@HelloDD.com 트위터 : @org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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