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째서...춤추기 좋은 나이야"
"내 나이가 어째서...춤추기 좋은 나이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10.08 17:0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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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습으로 전국춤 경연 대회서 동상 탄 한솔동 멋쟁이 팀

   뮤지컬과 라인 댄스를 혼합한 춤으로 이번 대회에서 창단 7개월만에 쾌거를 이루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내 나이가 어째서 ... 춤추기 딱 좋은 나이야.”

세종시 한솔동 주민센터에 경사가 터졌다.
동네 어르신들이 ‘노라보세’로 시작한 댄스가 전국 흥타령 축제에서 동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상도 있고 금,은상도 있는데 동상이 별거냐고 할 수도 있지만 과정을 들어보면 분명한 큰 경사다.

전국 58개 내노라 하는 댄스 동아리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동상을 차지한 것도 그렇지만 올 3월에 구성된 불과 7개월짜리 초보들이 저지른 일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첫마을’로 불리는 한솔동, 그것도 정부청사가 들어와 있는 세종시라는 자긍심이 짧은 기간을 길게 만들면서 열정으로 똘똘 뭉치게 한 결과였다.

61세 이상 젊은 오빠와 누나(?)들만 참여 자격이 있는 한솔동 실버 댄스단 ‘한솔 멋쟁이’.

남,여 각각 8명씩으로 구성된 실버 댄스팀이 지난 3일 천안흥타령 춤 축제에서 실버부 동상을 차지, 8일 오후 3시 30분 주민센터 4층에서 자축 파티 겸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한솔 멋쟁이는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에 맞춰 뮤지컬 댄스를 했고 사이의 ‘젠틀 맨’으로 라인 댄스를 신명하게 한바탕 추었다. 춤 사위도 그렇지만 뮤지컬과 라인 댄스를 혼합하는 창작 춤이라는 구성이 이번 경연대회에서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동상을 거머쥐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솔 멋쟁이 16명은 검정 남녀 교복을 입고 젊은 날의 추억과 중고시절을 회상하면서 아주 빠른 템포의 뮤지컬 댄스를 이름처름 멋지게 엮어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노인을 위한 공연이나 프로그램은 주로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울리면서 신명하는 춤을 배우고 공연 주체가 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솔 멋쟁이’ 팀은 탄생했다.

여기에 참여 어르신들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집에서 각자 개인 연습을 할 정도로 팀웍이 만들어 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도가 높은 댄스 팀으로 성장하게 됐다.

한솔 멋쟁이 임권수 회장(65)은 “그동안 매주 두 차례 씩 합동 연습을 했지만 실제로 회원들이 개인 훈련을 엄청나게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며 “이번 수상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회원들이 더 발전하고 세종시에 대표적인 동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석천 한솔동장에게 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사진 왼쪽>. 춤을 지도해온 이예서 강사에게도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팀을 지도해온 이예서(48) 강사는 “어르신들이 더불어 도와가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어서 서로서로 협조를 잘 해주었다” 며 “꾸준히 연습하고 훈련해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축 파티에서는 전석천 한솔동장에게 동상 상금 100만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의미를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 동아리 회원과 동사무소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패 및 상장 전달식과 장학금 기증 행사가 이어져 작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전석천 동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초 시작한 댄스 팀이 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회원 여러분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격려하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한솔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 멋쟁이는 지난 8월 조치원 복숭아 축제를 시작으로 한국영상대 축제, 백제 문화제에 참가했으며 오는 10일부터 세종시에서 열리는 ‘세종축제’에도 멋쟁이들의 춤 실력을 선 보일 예정이다. (회장 연락처) 011-404-3763

   천안 흥타령 춤 축제에서 실버부 동상을 차지한 '한솔 멋쟁이' 춤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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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수 2015-04-24 22:26:34
한완숙 님 안녕 하시지요 ?
힘드신 가요 요즈음 한솔동에 안오시나요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같이 시간 보내요

임권수 2015-04-24 22:22:42
머쟁이들 님 감사 하다고 인사 드립니다

한완숙 2015-02-23 11:08:56
축제때 공연보고 즐거웠습니다 저도 다니고 싶습니당

머쨍이들 2014-10-28 00:03:13
노익장이 부럽심더.. 화이팅 하입시더

임권수 2014-10-13 13:50:59
웃음천사님 반갑 습니다
천사님 같은 덕담에 더욱 정겨움을 낳게 하네요 !
어르신 이란 단어에 천사님의 효성이 ~~~힘낼게요 (한솔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