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인생위해 떠납니다"
"이모작 인생위해 떠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9.25 1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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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최장수 대변인 이연호, 오는 10월 명예퇴직한다

   행복청 최장수 '입',  이연호 대변인이 이모작 인생을 위해 정년을 3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한다.
행복청의 ‘입’,  이연호 대변인(56)이 오는 10월 16일자로 그만둔다.
대변인 직함으로 만 4년을 근무, 정부 부처 통틀어 비공식적으로 최장수다. 공직생활 32년, 행복청 8년을 끝으로 이제 그는 야인(野人)으로 돌아간다.

“행복도시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청 근무를 보람으로 느꼈습니다. 게다가 대변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도시의 변화상을 전달하는 직책을 맡게 된 것도 역시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25일 오전 10시 행복청 대변인실에서 만난 그는 “더 늙기 전에 의미있는 이모작 인생을 찾아 볼 요량으로 그만 둔다”고 말했다. 1958년 생이니까 꼭 3년을 앞 당겨 명예퇴직을 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후배들을 위한 용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뭘 하려고 빨리 퇴직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공인 컴퓨터를 활용해서 동남아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서울 한양고, 산업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 후 한양대, 숭실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이미 지난 1995년 한차례 아프리카에서 컴퓨터 관련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퇴직 후 새로운 일거리로 만들겠다는 얘기였다.

“정부 청사 이전과 맞물려 미진했던 기반 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을 때 대변인으로써 힘들었습니다. 저희로서는 열심히 했지만 아시다시피 저간의 사정으로 인해 일정대로 되지 않았던 게 행복도시 아니었습니까. 그 때 어려움도 지금은 즐거운 추억으로 됐어요.”

1982년 총무처에서 시작한 공직이 올해로 꼭 32년째다. 오랜 기간 동안 머물렀던 공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이 대변인에게는 큰 변화라기보다 또 다른 출발점이 되었다.

“세종시는 좋은 도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생활환경이라든가 주변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도시가 될 겁니다. 빨리 이사를 와서 정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역시 대변인이었다. 퇴직을 눈앞에 두고도 행복도시를 대변했다. 행복도시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출입기자 수가 300명이 넘어섰다. 대변인이 가장 많이 접촉했던 기자들에게도 떠나면서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다.

“필요한 걸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행복도시를 잘 홍보해주어서 감사한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적할 것을 당연히 지적해야지만 발전하는 행복도시를 보다 더 잘 알리면서 긍정적인 비판을 많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이 대변인은 “주변 분들의 도움이 공직 생활동안 큰 도움이 되었다”며 예정된 회의 참석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락처)010-3580-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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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교 2014-09-26 08:47:53
이모작 인생 찾아 떠나는 멋진 계획 정말 멋지게 이루어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