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게 행복이죠"
"감사하는 게 행복이죠"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9.20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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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복을 미루지 않는 지침서 펴낸 하우석 한국영상대 교수

   하우석 교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행복은 평안(平安)에서 옵니다. 그 평안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오게 되죠.”

‘나는 행복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의 ‘행복의 기술서’를 펴낸 한국 영상대 하우석 교수(47)를 만났다. 그는 행복한 삶의 키워드를 묻자 서슴치 않고 ‘감사’라고 바로 답을 했다.

“‘감사’와 ‘긍정’, 너무 흔한 주제이지만 그게 잘 안되는 게 세상입니다. 저는 연구실에서 화장실까지 가는 40미터 남짓한 거리를 ‘감사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순간 감사할 일이 무엇이냐를 떠올리고 불편한 감정을 밀어냅니다.”

하 교수를 만난 19일은 영상대 교정에는 가을빛이 넘쳐 흘렀다. 교수 연구실에서 내려다 본 잔디가 깔린 파란 운동장과 좌우에 늘어선 나무들이 누릇누릇해지면서 가을을 알렸다.

영상대를 갈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젊은 학생들이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건넸다. 아마 학교에서 그렇게 시키는 모양이지만 방문자에게는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주었다.

“제 경험을 나누고 저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썼습니다. 사람 사는 일이 그렇지만 하루에도 어려움이 몇 번씩 닥치지 않습니까. 그게 누적되면 힘들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하루를 마감해야 합니다. 내일은 어제 하루를 긍정적으로 마감하는 가운데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죠.”

긍정적인 에너지는 바로 ‘감사’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미루지...’ 책 속에는 ‘감사’라는 단어가 페이지 마다 빼곡하게 들어있다.

‘...작은 일에도 기꺼이 감사할 줄 아는, 고감도의 감사 센서를 갖춘 사람, 하찮은 감사거리에도 고개를 숙이고 감사하는 사람의 삶은 늘 활기가 넘친다. 언제 어느 때 만나도 풍요로운 일상을 즐기면 살아간다...’

‘감사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나오는 글이다. 행복은 감사에서 나오고 감사는 또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그걸 필자는 강조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필요성과 그걸 통해 이뤄가는 행복의 길을 이 책속에서 암시하고 있다.

   하 교수는 다작 교수이다. 10년간 15권의 책을 펴냈다.

하 교수는 다작(多作)이다. 2004년 당시 공주 영상정보대학으로 오면서 무려 14권을 책을 펴냈다. 2003년 ‘100억 짜리 기획력’을 만든 후 거의 매년 1.5권씩을 펴낸 셈이다.

“아무래도 처음 펴낸 ‘100억짜리 기획력’을 가장 아낍니다. 기획자 생활을 10년 정도 했는데 그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기획자가 써내려간 일기라고 보면 됩니다.”

전문서적보다는 자기개발 성격의 책이 자신에게 맞다며 인터뷰 내내 활짝 웃기도 하고 겸연쩍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렇다면 저자는 세상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

“책을 낸 만큼 100%는 아니지만 책임지기 위해서 노력은 합니다. 그 혜택(?)은 가족들에게 갑니다. 제가 짜증도 덜 내고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합니다. 그게 좋은 거죠.”

인천 출신인 하 교수는 20살 때부터 서울에서 생활을 했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고를 졸업하고 내노라 하는 광고회사에서 7년을 근무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자신이 욕심으로 변하면서 ‘핀 포인트 마케팅’이라는 종합광고회사를 차렸다. 그게 1998년이었다. 알다시피 1998년은 대한민국이 외환위기라는 큰 소용돌이 속에 빠져있을 때였다.

“세상일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만만하게 볼게 아니라는 것 알았습니다. 그 때 교훈이 제 삶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처절한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새로운 도약을 가져다 주었다는 얘기였다. 외환 위기 속에 겁도 없이 만들었던 그 회사는 하 교수가 탄탄하게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다. 그리고 다시 둥지를 튼 곳이 바로 한국영상대였다.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믿는 구석은 기획사 생활을 하면서 특강을 다녔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하하하”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소통은 없었다. 정서를 알고 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변화가 필요충분조건이었다.

“우리 학생들은 성장과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번만 보듬어주면 너무 잘 따라오는 겁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사람 품어가면서 사는 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사업이야 성사만 시키면 되는 게 아닙니까. 많이 달랐어요.”

그는 이제 영상대 10년을 맞았다. 교수학습센터장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자리다. 단기적으로는 이 직책에 충실하고 영상대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길게는 이름을 바뀌면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내실로 연결시키는 일이 하교수에게 주어져 있다. 물론 쉽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긍정의 마음으로 어려움을 비우고 감사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면 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그는 ‘오늘 감사해야할 다섯가지’라는 대목에서 이렇게 적었다.

 
‘...감사하는 습관은 점점 더 많은 감사거리를 만든다.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더 여유로워진다. ’행복은 이런 거구나‘하고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삶의 속도를 조금만 늦춰라. 그리고 감사하라, 감사하는 습관이야 말로 가장 으뜸가는 행복 습관이다...’

약 40분에 걸쳐 만난 하교수와는 시간은 가는 줄도 모르게 지나갔다. “지금 인터뷰도 학교 홍보에 도움이 된다” 며 인사를 하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감사’와 ‘행복한 인생’의 상관관계를 한 번 더 생각케하는 모처럼만에 즐거운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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