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하고 정갈한 시골 간이역…”
“고즈넉하고 정갈한 시골 간이역…”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09.19 17: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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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전의역 2014년 9월 19일 오후 2시50분 풍경

 철도 업무에 31년째 근무 중인 김홍영 전의역장이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시대 전의현으로 사람이 북적거렸던 전의가 이제는 세종특별시 전의면으로 예전의 북적이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취재차 지나가던 전의면 읍내리에 위치한 전의역을 잠시 둘러보았다.

1905년 1월 1일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전의역의 현재 역사는 1941년 준공되어 70여 년이 지난 건물로 보기 드문 근대건축물이다.

전의역은 경부선과 호남선, 그리고 충북선 제천까지 연결된 길목으로 무궁화호가 하루 16번(상행 7회, 하행 9회) 지나간다. 상행선은 동대구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하여 오전 6시 38분 전의를 출발하는 첫차로부터 오전 7시 34분 전의서 출발하는 대전-서울행, 오전 8시 36분 출발 대전-서울행, 오전 10시 48분 출발하는 제천-서울행, 오전 11시 19분 출발하는 목포-용산행, 오후 4시 59분 출발하는 목포-용산행, 그리고 막차로 오후 7시 41분 출발하는 여수-용산행 열차가 있다.

하행선은 오전 7시 12분 전의에서 출발하는 용산-광주행 첫 차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23분 출발 용산 -여수행, 오전 11시 13분 출발 서울-부산행, 오후 12시 28분 출발 서울-부산행, 오후 4시 21분 출발 서울-부산행, 오후 5시 54분 출발 용산-여수행, 오후 6시 17분 출발 서울-대전행, 오후 7시 24분 출발하는 서울-제천행 열차에 이어 하행선 막차가 오후 9시 20분 출발하는 서울-대전행 열차가 있다.

전의역 안 역사를 들어서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열차 시간이 비껴간 것도 있지만 그만큼 예전의 경부선과 전의역의 모습이 아니었다. 잠시 후 한 아주머니가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 전의면 읍내리에 거주하는 김영애 여사(61)는 내일 아침 무궁화호 8시 36분 차를 예매하러 왔다 표가 매진됐다는 소리에 난감해하다가, 잠시 후 예매상황을 점검하던 역무원이 “표가 한 장 나왔다”는 소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김영애 여사는 “내일 서울 강남에 있는 위빠사나선원에 꼭 가야 하는 데, 감사하게도 주말 차표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철도 업무에 31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홍영 전의역장은 “전의역은 하루 200여 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며 “비록 적은 분들이 우리 역을 이용하고 있지만 고객 한분 한분께 최선을다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의역에는 현재 9명의 직원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계획된 전철이 서울에서 청주공항까지 지나갈 경우 세종시에서 두 번째로 큰 간이역인 전의역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의는 연기현과 더불어 백제 때부터 잘 나가던 고향이다. 백제 시대 구지현이라고 불리웠고, 신라 경덕왕 때 금지현으로 개명했다가, 고려 태조 23년(서기 940년) 3월에 전의현으로 개명해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다. 조선시대 연산군 때 환관 김처선(전의 김씨 출신) 때문에 전의현이 사라지는 수모도 겪은 적이 있지만 전의는 수려한 주변 풍광으로 이웃한 전동면과 더불어 세종시의 힐링 허브 관광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후 2시 40분경 유일한 고객인 김영애 여사가 서울행 주말 차표를 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조성해놓은 전의역의 작은 도서관은 여행객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70여년 된 전의역사 외부와 내부에 화가와 아이들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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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늬 2014-09-20 16:39:55
옛것을 많이 보존했으면 합니다!

난 전의인입니다. 2014-09-19 22:42:08
전의역 건물은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옛모습 건물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할 소중한 문화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