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전세가격 하락은 언제까지?
신도시 전세가격 하락은 언제까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8.2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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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급락이 매매에 연동, 실 수요자 입주 계기 만들어야

   세종시 한솔동 지역 전세가격 변동 추이, 지난 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아라비아 숫자는 평당미터당 전세가격>
세종 신도시 전세가격 하락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또, 전세를 내려가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일까.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신도시 지역이 급락하면서 전체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전세를 겨냥한 투기성 물량이 대거 나와 전세가격이 반 토막이 된 곳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과 한국 감정원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세종시 전체 전세가격은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조사는 지난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세종시 전체 아파트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와 한솔동으로 대변되는 신도시 지역을 비교하면 2월부터 내려간 세종시에 비해 한솔동은 1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격 하락 폭을 보면 한솔동은 7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무려 30%가 떨어졌다. 6개월째 가격인 내린 세종시 전체는 14.6%가 하락해 결국 한솔동에서 큰 폭의 하락이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의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감정원 통계도 역시 올해 3월 – 0.25%, 4월 –0.40%, 5월 –0.77%, 6월 –0.77%, 7월 –1.08% 등 5개월째 떨어지면서 낙폭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통계는 현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33평형 기준 지난 해 말 1억8천만원에서 2억원 선에 거래가 되었던 전세가격이 올 8월말 현재 8천만원에서 1억원선에 계약이 되고 있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 같은 전세가 하락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이주 공무원을 중심으로 계산한 수요에 비해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는 물량은 예상보다 훨씬 못 미쳐 수급에 차질을 가져왔다. 공무원 특별 분양으로 집을 장만한 수요자들이 이사오지 않았던 물량이 전세로 나왔고 그게 2년이 지나면서 재계약 시점이 되면서 신규 물량과 겹쳐 공급 초과현상을 가져왔다.

   전세가격 폭락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통근버스도 한 몫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나홀로 세대’가 많다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미완성 단계인 생활 환경이 가족 동반을 어렵게 만들면서 혼자서 내려온 공무원이 많다는 것이다. 당초 아파트 공급 계획 자체가 이주 공무원을 겨냥한 것이어서 ‘나홀로 세대’의 일반화는 수급의 불안정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이들은 주로 주변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면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있다.

세 번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통근버스’ 문제이다. 결국 실수요자의 입주율 감소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을 위해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140여대로 수도권 출퇴근용 버스는 60여대로 알려졌다.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은 4,400여명, 역시 수도권에서 2,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이주 공무원들이 주거 지역이 노은동 등 인접한 유성 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미완의 단계인 신도시보다는 거리는 조금 멀어도 생활환경이 갖춰진 유성이 훨씬 편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공무원 6,725명 가운데 대전 거주가 23.7%인 1,596명이고 이 중 유성구는 70.1%인 1,118명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 하락이 매매가 하락으로 연동되면서 신도시 부동산 시장 전체를 침체시키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이주 공무원이 실제로 분양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다. 교육 인프라가 살던 곳만큼 갖춰지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이주 공무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통근버스가 폐지되고 거의 밑바닥을 치고 있는 전세 가격으로 대전, 청주지역 주민들이 싼 맛이 들어오는 인구 유입현상이 나타날 대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이스 부동산 김천석 대표는 “전세 매물이 많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내년 초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정부 3단계 이전이 올 연말에 예정된데다가 통근버스가 폐지되면 실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세대'가 주변 원룸과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면서 공급 물량 초과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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