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시장이라 불리함, 그런 건 없어요"
"야당시장이라 불리함, 그런 건 없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8.25 16:5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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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이춘희 세종시장, "청춘조치원...주민 참여가 선행되어야..."

   이춘희 세종시장은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인터뷰를 할 때 미리 질문 요지를 보낸 적은 없었다. 두 번에 걸친 세종시장 후보 때도 여러 차례 만나면서 늘 그랬다. 물론 머리속에는 어느 정도 생각을 가지고 만났지만 언제나 그대로 대담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선수끼리 뭘 그렇게 하느냐”였다.

25일 오전 11시 을지연습관계로 한 차례 연기됐던 이 시장과의 대담은 예정된 시각보다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 민원인들의 시장과의 면담 요청 때문이었다. [동영상 보러가기]

“오늘 안건 처리하는 날이 아니지 않습니까. 의회 출석만 하고 왔습니다.”

지난 7월 1일 세종시장 취임 후 시간을 갖고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기자를 보고 그는 손을 내밀면서 세종시 임시의회 출석 건을 화두로 꺼냈다. 후보 시절보다는 한결 평안해 보였고 몸에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세종시장이라는 직(職)을 수행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겨난 카리스마로 보였다.

“매일 과 단위로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시장이 직접 결정해주어야 할 일은 정책회의를 통해 하루에 두세 건씩 해결합니다. 국과별 별도 업무보고를 받지 않는 대신 양 부시장, 실국장이 패널로 참가해서 결정을 하게 되어 효율성에서는 좋습니다.”

“요즘 어떤신지요”라고 근황을 묻는 포괄적인 질문에 이 시장은 업무 방식의 변화를 얘기하면서 “힘들어 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결론을 빨리 빨리 내주니까 긍정적으로 보는 직원들도 더러 있다”는 말로 효과를 설명했다.

“청와대 제 2집무실, 국회 분원, 프레스센터 설치, 노무현 기념공원 조성 등은 시장이 결정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제가 시민들과 함께 주장을 해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물론 주장을 한다고 해도 쉽게 해결될 건 아니지만 누군가는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주어야 아젠다로 올라가고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지만 시민들과 시장, 지역 언론에서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여론몰이를 해야 중앙정부에서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였다. 이 대목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예전 한나라당 당시 세종시 특별위원장을 맡았다며 국회의장으로부터 받은 보고서 형태의 책까지 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 행복청과의 관계는 아무래도 부드럽지요.
“전임 시장은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지만 일을 같이 하는 것이라 서로 다투고 그럴 일은 아닙니다.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찾아 가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줍니다. 제가 공약에서 합동투자 유치단은 행복청과 공동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총리실에서 관심을 보여 자주 만나서 회의도 하고 그럽니다.”

- 고려대, 카이스트 총장도 만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성과는 있습니까.(대학연구 지역을 가리키며)
“카이스트 총장은 오늘 오후에 만납니다. 고려대는 얘기가 잘 되고 있어요. 미래 불루오션이 바이오 쪽인데 고대는 약학대학은 처음부터 (이쪽을)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투자해서 만들겠다는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또, 고려대가 두 번째로 생각하는 건 스포츠 과학대학입니다. 스포츠 경영, 과학, 의학을 다루는 신산업이죠. 세 번째는 국가 경영대학입니다. 정부청사 공무원과 국책연구기관 종사자들 모두 훌륭한 학생자원입니다. 강사진도 대학, 정부 고위관료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역시 그렇고요.”

   이 시장은 "민원에 대한 행정기관의 답변을 빠를 수록 좋다"며 "그것이 업무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충남대에서 국가정책대학원을 만들어 세종시에 진출한 사실을 상기시키자 이 시장은 “예산을 따서 써야 하는 국립대학은 쉽지 않다” 며 현재로서는 고려대가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출신이어서 우선 유치했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고 가볍게 건네자 “서로 오려고 하는데 그 중에 선정을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쫒아가서 유치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 혹시 야당 국회의원에 야당 시장이 주는 불리함은 없는지요.
“그런 건 없어요. 지방자치는 여야 간 쟁점과 관련되는 업무는 거의 없어요. 정강정책이 달라서 문제가 되는 건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국정을 관장하는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야당 지자체장이 있는 전국 9곳은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시·도 지사들이 정치적인 행보를 하지 않습니다. 설사 그렇더라도 겉으로는 내세우지 않죠.”

정무적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질문은 이 즈음에서 마쳤다. 이번에는 행정과 관련된 것이 궁금했다. 먼저 인사의 기준을 물어보았다.

“일, 일입니다. 다른 것 볼 게 뭐 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이 지역과 충남도, 또는 중앙부터 출신을 균형 있게 써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제 기준이 아닙니다. 그걸 가르는 순간 갈등이 생깁니다.”

이 시장은 배석한 신동학 공보관을 가리키며 “행복청에서 1년 간 함께 근무했지만 일로써 맺어진 관계”라며 재차 강조하고 “과거, 전에 맺어진 인연보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직 개편은 언제쯤 가능한지요.
“안행부에 요청을 해 둔 상태입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봅니다. 안행부가 쉽게 결정해주는 데가 아니지 않습니까. 연말까지는 가지는 않습니다.”

- 투자 유치를 전담하는 대외협력 부서의 필요성은 없는지요.
“이미 투자유치과가 있습니다. 그 위에 것은 시장과 부시장이 나서면 됩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신뢰문제가 중요합니다. 해당 지자체장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태도를 보이느냐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습니다.
“원래 10년을 목표로 하는 일입니다. 대수술도 한 번에 하면 환자가 감당하지 못합니다. 큰 방향을 먼저 설정하고 그런 다음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의 뜻을 헤아려 가면서 해야 할 일입니다. 또, 주민들의 부담 능력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집을 짓고 싶어도 돈이 없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시에서 해야 할 부분이 있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가만히 있고 시에서 멋진 동네를 만들어주는 건 없습니다.”

- 첫 마을의 도시문제 발생은 어떻게 대처해나갈 생각인지요.
“큰 문제죠. 어떤 신도시든 그런 문제는 있습니다. 다만 발생하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처리해서 해답을 주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가가 관건입니다.”

이 시장은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토론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민과의 대화’ 한솔동편에서 생긴 일화를 예로 들었다. 그 날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늦어도 다음날 까지는 답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업무 부하량을 덜어주는 일이고 효율성에서 높이는 것이라는 말도 곁들었다. 이날 한솔동 주민과 대화에서 제기된 한두리 대교의 조명 문제를 다음 날 바로 조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이 시장과의 대담에는 신동학 공보관, 김소라 비서가 배석했다.
- 내년도 시청 이전, 신도시 비중 증가 등으로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원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소외를 시켜서는 안 되죠. 내가 우선 조치원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조치원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만납니다. 오히려 행정이 행복도시에 대해서는 행복청장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한 건 아닌 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 분들 불편을 해소하는 것도 제 일입니다. 제가 가장 먼저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조치원에 국한되는 정책입니다. 로컬 푸드는 농민과 도시민을 연결하는 정책입니다.”

- 올 11월 말까지 세종시 금고를 선정해야 하는데 기준은.
“시금고와 관련해서는 조례를 만듭니다. 거기에 따라서 공정한 절차를 밟아서 진행합니다. 어느 금융기관이든 세종시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우선 선정해야 합니다. 다른 기준이 있을 수 없습니다.”

- 은하수 공원 운영권자도 바로 선정해야 할 당면 문제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공개경쟁입니다. 원주민들로 구성된 생계조합에 줄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있습니다. 아직은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이 시장은 의사결정은 현 상황을 유지하든 아니면 새로운 방향으로 가든 반드시 거기에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예산이 절감되던가 아니면 서비스가 좋아지든가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마음대로 어디다 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이 시장과의 대담은 40분을 훌쩍 넘겼다. 다음 일정이 촉박하게 기다리고 있있었다. 복숭아 축제의 전통시장 개최에 대해 묻는 것으로 질문을 마쳤다.

그는 “농민, 상인, 언론 등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를 할 문제”라며 “내년도 개최 장소는 정하지 않았지만 어디로 하든지 금년에 내년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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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2014-09-03 18:48:15
대담잘읽었습니다.단기간에성과내기는어렵곘지만.취임초100대
사업선정등청사진을밝혔듯이.항시우려가예산확보가관건인봐
예산확보진행사항도발표했으면합니다..아직은초기단계지만
시장님의노력과결과.경과도잘지켜보고있습니다

푸른사과 2014-09-03 11:23:36
십년이.넘어도.아직.해결을.하지못해서.억울하게.자살하는이들이.얼마나.많았는지.충분히알고있어도.이번선거에도야당도지사.시장.세종시도.야당시장이되었는데.두면알겠지만.4년동안에도.예산을.확보하지못해.세종시문제는.표류할것이고.다른것도.흐지부지되고말것이다.충청도놈들은.무엇하나.마무리.하는것없이.이렇게.시간만.낭비할것이다

푸른사과 2014-09-03 11:15:18
웃기는소리하지마라.세종시가.무엇때문에.이렇게.빨리.안되는것은.힘없는.중소정당.야당의시장들때문이다.이놈의.충청도놈들은.대가리가.썩어빠져서.정치적감각도.모루고.지능도.나빠서.무엇을.어떻게해야되는지를.도무지모른다영남.부산.대구쪽을,봐라.여당쪽의원.시장.군수들이.서로.힘을.합쳐서.중아에.가서.예산을.확보를.하여서.공약을.거의.지키는편인데.충청도놈들은.야당도지사.시장.의원들만.있으니깐.태안기름유출사건을

광수생각 2014-08-26 16:12:53
'원주민들로 구성된 생계조합에 줄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있습니다'
이 말에 뭔가 느낌이 오는데요.
그러면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