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생각이 있는 사람들입니까. 그게 될 것으로 보고 부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6.4 지방선거’ 후 자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전 세종시장의 측근이었던 한 단체장이 그 자리에 더 있겠다고 현 시장 쪽에 부탁의 말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그 인물은 누가 봐도 전 시장의 측근 중에 측근이었고 선거 기간 내 그 쪽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장수가 전쟁에서 패배하면 참모들, 또한 조용하게 자리를 비워주는 게 정치판의 상식이다. 이 사람은 그걸 무시하고 자리를 구걸(?)하고 있었다. 결과는 뻔했다. 자리 유지는 커녕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저런 사람이 선거 참모를 했으니...쯧쯧”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시에 와서 선거를 두 번 치뤘다.
2012년 ‘4.11선거’와 이번에 ‘6.4지방선거’였다. 이 과정에서 정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현란한 정치를 보았다. 배신과 음모, 그리고 변신까지... 도무지 정치의 금도(襟度)는 찾을 수가 없었다.
과연 적(敵)의 적은 동지일까.
경선에 승복은 아예 없었다. 패배는 바로 적이 되었다. 무조건 지면 적(敵)의 적(敵)을 도왔다. 배운 사람도 그랬고 지위가 높았던 인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핑계만 다를 뿐이었다.
어떤 이는 기자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저를 잘라 준 저쪽 캠프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귓속말을 했다. 열심히 도왔다가 반대급부가 요구에 미치지 못하자 두 세 번의 변신을 거듭하다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이 승리 캠프였다. 구역질이 났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취재 차 한 캠프에 들렀더니 상대당 주요 인물이 와있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캠프를 잘못 찾아왔나하는 착각이 들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례대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 떨어지자 마자 반대편에 와서 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오는 것도 문제지만 받아들인 측도 똑같았다.
이미 지난 선거지만 꾹 참아왔던 말은 새삼스럽게 하는 건 ‘패배한 선거 참모가 자리유지를 부탁했다’는 말때문이었다. 참으로 추한 모습이 아닌가. 경선 불복도 그렇고 통화 내역 공개, 술자리에서 녹취 등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걸 불사하는 이 도시가 과연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곳일까. 과문(寡聞)한 탓인지 몰라도 기자생활 30년에 이런 정치는 본적이 없었다.
정부 세종청사 2단계 이전이 끝났다. 세종시의 주인은 엄연히 원주민이다. 주인은 정갈한 마음으로 손님을 기다릴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런데 지난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명품도시 세종시를 지향한다면 적어도 여기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이치에 맞다. 스마트한(Smart) 세종시민이 무엇인지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연금이나 챙기시지 월급까징 ....ㅉㅉ
이사들은 뭣하시나 몰라
봐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