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회 무침만 드시러 오세요"
"송어회 무침만 드시러 오세요"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4.08.12 16:23
  •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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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송어회무침 전문집, '연동 송어촌'

'연동 송어촌'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275-227번지로 이전, 지난 12월 20일자로 '오송 송어촌'으로 상호를 바꿔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오송읍 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해 주차 공간이 충분하고 맛은 연동송어촌의 것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연동송어촌 자리를 폐업했음을 알려드립니다.<2014년 12월 24일. 편집자 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새롭게 개업한 오송송어촌
   오송송어촌 위치

   송어 회 무침만 먹기를 원하는 식도락가가 있다면 '연동 송어촌'을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불그스레한 송어 맛만 원한다면 꼭 권하고 싶은 맛집이 있다.
이 곳은 송어 회무침과 매운탕, 딱 두 가지 메뉴만 있다. 식당도 전문성이 있다면 바로 이런 집을 말하는 것 같다.

세종시 연동면 노송리 245-2번지 ‘연동 송어촌’.
정부 세종청사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보은에서 송어 양식장을 크게 운영하다가 뜻한 바가 있어 세종시로 자리를 옮긴 최종진 대표가 아내와 함께 송어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집의 특징은 싱싱한 송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당수 송어 무침집에 가면 콩가루를 함께 내 놓는다. 송어는 잡고 나서 10분 이상 지나면 선도가 떨어질 만큼 아주 예민한 식품이다. 그래서 선도가 떨어진 회를 콩가루의 고소한 맛으로 덮어버리기 위해 내 놓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연동 송어촌에는 ‘콩가루는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아예 벽에다 써 붙여 놓았다. 그만큼 선도 유지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사실 먹어 본 송어 회 무침도 그러했다.

식도락가들은 잘 알겠지만 송어는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감칠 맛이 난다. 남녀노소 누구가 부담없이 즐겨 먹는 냉수 어종 중의 하나다. 사실 이곳은 가격 부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송어회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대신 이른바 ‘서비스’로 주는 게 거의 없다. 그래서 송어 회를 싸게 공급할 수 있다.

고단백, 저지방인 송어는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동맥경화, 당뇨병 등의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다. 또, 열량과 단백질은 21%로 소고기, 돼지고기와 비슷한 함량이지만 칼슘 함량은 소고기, 돼지고기 보다 월등이 높다.

송어 회를 초고추장과 양배추, 오이 채, 당근 채, 깻잎 채, 들기름을 적당히 넣고 큰 그릇에 쓱쓱 비벼 먹는 것이 이 집 별미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고나 할까. 회 특유의 식감과 입안에서 바싹거리는 야채는 제3의 고소한 맛을 만들어 “정말 맛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튼 이곳에서는 재차 강조하지만 송어회 무침만 먹을 수 있다.

   얼큰한 매운탕 국물도 일품이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지 않는 것도 송어 회 맛만 고객들에게 전해준다는 주인의 고집이 들어 있다.

회를 먹고 난 뒤 생선뼈와 무, 대파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도 꼭 맛보기를 권하고 싶다. 매운 탕이야 여느 집이나 비슷하지만 연동 송어촌도 독특한 맛이 있다기 보다는 얼얼한 국물 맛이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인 최종진씨는 “지난 해 이맘 때 쯤 문을 열었는데 이제는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며 “한번 오신 분들이 또 오시기 때문에 저희들도 좋다”고 말했다.

연동 송어촌은 최민호 전 행복청장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노송리에 소재한 한옥집에 살고 있는 최 전 청장이 가까운 곳에서 손님을 만날 때는 꼭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어 맛을 즐기기를 원한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연동 송어촌’을 권하고 싶다. 선도 유지를 위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시간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0쯤 닫는다. (연락처) 044-868-0291, 010-5487-5003

   야채에다 회를 넣어 고추장, 다진 마늘 등으로 비볐다.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이집 단골고객이다. 이날도 최 전청장이 손님들과 식사를 하러왔다.
   회무침에푸짐한 야채는 맛을 북돋워준다.
   300g에 2만 3천원,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최근 송어 양식장 가뭄으로 가격이 조금 올랐다.
   송어촌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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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 2014-09-10 21:06:05
맛깔나게 생겼네예~ 들르겟심더

서영일 2014-09-04 11:25:38
몇번 가봤는데
일단 싱싱합니다.
양도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맛있습니다.

소녀시대 2014-08-26 14:15:10
송어회
갑짜기 더 먹어보고 싶습니다.
미각기행 즐겨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원장님~
추석전에 찾아 뵙겠습니다.

임헌표 2014-08-25 10:07:31
댓글달고..그날 댕겨왔습니다... 맛이 쫄깃하고 좋다고 90세 이신 우리 아버님이 그러시네요..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세종아낙 2014-08-21 11:47:20
전에 송어를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요
야채랑 비벼먹는게 특이하더군요
이번에도 맛있게 먹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