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우습게 보지 마세요"
"백성을 우습게 보지 마세요"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4.07.01 14:0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성 칼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신도성 편집위원
박근혜 대통령님께.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맡아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지요. 나랏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이 상하시리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국민들도 못지않게 한숨과 비탄으로 나랏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잘 할 줄 알고 뽑아줬는데, 기대가 큰 것인지 너무 무능력하다는 평가가 국민 사이에 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우리사회의 온갖 비리와 폐단이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관피아로 불리는 공직사회가 세월호의 주범으로 떠올랐습니다.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공직사회의 무능력으로 인해 누군가가 대표적으로 책임을 져야 했고, 그 책임질 사람이 정홍원 국무총리였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눈물까지 보이며 유족에게 사과하고 국가개조를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 정홍원 총리의 사의가 받아들여져 두 분의 국무총리 후보를 내세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지대한 관심사 속에 등장한 법관출신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는 전관예우로 받은 돈 때문에 자신 사퇴했고, 언론인 출신 문창극 후보는 자신이 뱉은 그동안의 말과 글이 국민의 분노를 산 끝에 여론의 호된 비판 속에 14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그리고나서 대통령께서는 정홍원 총리를 그대로 유임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무런 대국민 사과나 해명 없이 정 총리 유임에 대해 말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실망했습니다. 한마디로 세월호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유족과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처사입니다.

일본침략자로부터 독립한 대한민국이 북한의 침략으로 6.25 전쟁을 치르고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로 가고 있는데, 정신적으로는 관피아로 불리는 부패공화국이 된 것을 개탄합니다. 우리 선배들이 어떻게 지킨 대한민국인데 이렇게 무성의하면서도 고집불통으로 나라를 불신과 혼란 속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까?

고집을 버리고 불통(不通)의 정치에서 대통(大通)의 정치로 나아가야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학생들의 학업 평가는 경전에 대한 학습정도와 제술(문장작성) 실력을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평가는 일고(日考), 순고(旬考), 월고(月考), 년고(年考) 등 네 가지로 매일 학생의 공부 상태를 점검하였습니다. 학생들 경전시험의 점수는 대통(大通), 통(通), 약통(略通), 조통(粗通), 불통(不通)으로 구분하였는데, 대통은 문장에 매우 밝고 설명에 막힘이 없으며, 책 한 권의 강령과 취지를 모두 깨우쳐 더 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른 것이고, 통은 더 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였어도 문장에 아주 밝고 설명에 막힘이 없는 상태입니다.

약통은 아주 밝게 알고 철저하게 통하지는 못하나 문장의 해석에 막힘이 없으며, 한 장의 큰 뜻을 잘 아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조통과 불통인데, 조통은 문장에 아주 밝고 글의 뜻을 깨닫고 한 장의 대의를 알기는 하나 해석에 미진함이 있는 것이며, 불통은 아주 캄캄한 실력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F학점을 말합니다. 그래서 조통과 불통에는 매서운 회초리가 등장하여 벌을 주어 개과천선을 바라며 자극을 주었습니다.

대통령님도 인간이기에 잘하는 것도 많겠지만 잘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나와 나를 지지하는 측근만 옳다는 생각이 사단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잘못 진언하는 측근이 있다면 과감하게 내쳐야 합니다. 나에게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다라고 여기고, 아부만 하는  간신배를 물리치고 민심을 제대로 들으셔야 합니다.

대통령님은 집권 2년째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국정의 파트너인 야당의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 국정을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조선시대 정조가 정적(政敵)인 심환지 대감과 몰래 주고받은 밀서 수백 통이 최근에 발견된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대통령님도 야당 대표에게 만날 시간이 없으면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

불신으로 상대를 무시하기 보다는 야당 대표들과 만나서 올바른 국정을 위해 협조를 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필요한 정치입니다. 핵무기를 발판으로 호시탐탐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는 북한과 침략의 본성을 드러내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막기 위해서라도 여당과 야당이 국가안보나 안전을 위해 국론을 통일시키는 탕평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하루 빨리 불통에서 대통으로 나아가야 대한민국의 장래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종현 2014-07-08 16:38:01
신기자 님 대한민국 국가대개조 에대한 일부라도 후손들에게 까지 피해없도록 방지차원에서 글을올림니다
저는 배ㅇㅇ모씨 한테 투자해다가 일생일대에 큰피해을입고 사법부 행정부 금융 기관에 제출 발행해준 토지거래신고필증 공문서위조 사문서위조 위증 등으로 고소하여 위조범을 3~4년처벌을안하는 사법부을 엄중히 개조되여야 합니다 자세한내용은 대전지방법원 2014노631 배모 형사3부에서 2심재판기일 속행중입니다

007 2014-07-03 10:42:46
化通해야 함
무지하지 않다면..
정말로 조국을 생각한다면
국무총리 후보 추천에 대해 야당에게도 부탁을 해야지
그렇게 쉬운 일을 가지고
좌우간 답답한 먹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