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대덕구 '악성미분양' 때문에 ··· 대전에 빈집 쌓여간다
유성·대덕구 '악성미분양' 때문에 ··· 대전에 빈집 쌓여간다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6.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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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하지구 일부 아파트 2개월 새 3배나 늘어
대덕구 미분양 물량 전체의 26.5% 차지

(  )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전지역에서 신규아파트 분양이 끊겼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획기적으로 줄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유성구와 대덕구의 특정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정체 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판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대전시가 공개한 ‘미분양 주택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미분양 아파트는 도안신도시 대규모 신규분양 직후인 지난해 12월 1659세대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매월 100세대 안팎씩 그 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가장 최근 조사시점인 지난 5월 말 현재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254세대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유성구 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 1월 348세대로 고점을 찍은 뒤 3월 306세대까지 미세하게 감소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4월 314세대, 5월 334세대로 그 양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다 할 신규분양이 없었는데도 미분양이 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인은 ‘악성 미분양’으로 손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데 있다. 유성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154세대를 기록한 이래 2월 168세대, 3월 172세대, 4월 184세대, 5월 207세대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미분양 통계자료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학하지구 A아파트 계약해지 증가가 유성구는 물론 대전시 전체 미분양 통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46세대에 머물렀으나 3월 48세대, 4월 123세대, 5월 150세대로 2개월 사이 무려 3배나 늘어났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대덕구 B아파트에서 5월말 현재 332세대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것도 대전 부동산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아파트 미분양 세대는 시 전체 물량의 26.5%를 차지할 정도로 많지만 1월 이후 단 1세대도 줄지 않고 있다.

최근 이 아파트 분양회사는 ‘파격할인’을 조건으로 플래카드 설치 등 대대적인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는 후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입주율이 저조한 일부 아파트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미분양보다 실제 미분양이 훨씬 많다”며 “건설업계가 파격할인 등 미분양 소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도안신도시 서구권역 등 일부 아파트 미분양만 서서히 소진되고 있을 뿐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고 귀띔했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량과 감소 속도는 해당지역 주택경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판단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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