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소통의 끈 놓지 말자”
“언제나 소통의 끈 놓지 말자”
  • 최윤영
  • 승인 2014.06.11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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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연기도원초 최윤영 교사, ‘잘했군, 잘했어! 소통법’

 
   연기도원초 최윤영 교사
연기도원초 학생들과의 첫 만남,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한눈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새 학년 새 학기 부푼 마음을 가진 학생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묻어있었다.

나또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롭게 펼쳐질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과 열정으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마치고 텅 빈 교실을 보며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되리라 굳은 다짐을 했다.

새내기 교사인 나는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 아, 이런 것은 아이들에게 참 좋겠다. 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점이 있네? 우리 반 아이들과 소통하며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가르치는 것 보다는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점이 더 많다.

언젠가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차는 아이가 있었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 버럭 야단을 치고 났더니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왜 그랬을까?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 불러 손을 잡고 이야기 했다. 어떤 점이 속상했니?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가 자기에게만 뭐라고 한다고 말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세상에 자기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구구절절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속마음을 듣다보니 아이가 관심을 얻고 싶었다는 것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 야단 보다는 사랑을 한번 더 주자, 아이와 진심으로 소통하자!’ 그 후, 나는 아이에게 칭찬 한번 더해주기, 눈 마주치면 웃기, 웃으며 안아주기, 안부 물어보기 등 사소한 관심들을 쏟기 시작했다. 내가 아이와 소통하고자 다가갈수록 아이는 마음을 열고 스스로 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교사의 학생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은 마음의 시작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은 학부모 상담을 시작하며 “아이가 4학년 때까지는 학교생활 이야기를 고주알미주알 늘어놓았는데, 이제 고학년이 되었다고 잘 안하네요. 우리아이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라는 학부모님의 말씀을 들었다. ‘5학년,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구나! 안되겠다!’ 상담이 끝나고 학교와 가정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연수를 통해 클래스팅을 알게 되었고, 수업에 활용하기로 시작하였다. 클래스팅 활성화를 위해 반에서 한명의 기자를 뽑아 우리 반에서 있었던 일, 중요한 일등을 올리게 하였다. 학교 수업시간 혹은 쉬는시간의 모습을 찍어 클래스팅에 올리면 학부모님들의 댓글이 달린다. 아이의 집중하는 모습에 뿌듯해 하며 댓글을 다시는 학부모님들을 볼 때,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한 명 한 명의 학생들이 가정 안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각종 SNS를 이용하면 가정과 학교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것 같다.

 
가끔 진도에 허덕인다는 핑계, 업무 처리가 미숙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의 학부모와의 소통에 소홀해 질 때도 있다. 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 건강한 교육의 꽃이 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소통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훗날 올해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막 첫 걸음을 시작했었던 올해.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의욕과 열정이 충만했던 시기로 기억하고 싶다. 앞으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목을 잡을 때에도 올해 처음의 마음가짐, 아이들과 소통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잊지 못할 한해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해야지!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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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2019-10-20 01:39:26
최윤영 선생님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