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모 국립대 교수채용 관련 억대 뒷돈
충남 모 국립대 교수채용 관련 억대 뒷돈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6.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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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건넨 시간강사·대신 전달해준 교수·돈 챙긴 교수 등 4명 구속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에게 돈을 건넨 시간강사와 돈을 받고 불공정한 심사를 한 국립대 교수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전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기범)는 7일 충남 A 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교수로 채용되기 위해 학과장과 교수 등에게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A(44) 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A 씨와 공모해 학과장과 심사위원들에게 돈을 전달한 교수 B(64·여) 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심사를 맡은 교수 C(60·여) 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학 시간강사로 있던 A 씨는 2011년 1학기 음악교육과 전임강사 채용을 앞두고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B 씨를 통해 2009년 2월과 3월 사이에 C 씨 등에게 모두 1억여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A 씨는 당시 심사위원 5명에게 모두 1억 2100여 만원을 건넸으며 C 씨 등 2명은 돈을 받았으나 나머지 2명의 심사위원들은 곧바로 돈을 돌려줬고 B 씨는 전달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음악계 교수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가고 해당 전공의 교수가 자기 사람을 채용하려고 다른 교수들의 동의를 받아 합격자를 내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심사를 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불공정한 심사과정을 밝혀 교수 채용 심사를 투명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she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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