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소변보기 힘들어요"
"어르신, 소변보기 힘들어요"
  • 임재성
  • 승인 2014.05.26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칼럼]임재성 충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노인성 배뇨장애

   임재성 비뇨기과 교수
▲정의
방광출구폐색, 방광근육의 약화 [소변을 참지 못한다], 방광이 예민해짐, 요도의 막아주는 기능이 불안정

▲증상
방광출구폐색이 있으면 폐색 자체에 의한 증상(폐색 증상)과 방광이 예민해져서 생기는 증상(자극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폐색 증상에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보러 가서 한참 있어야 소변이 나오는 요주저, 소변을 다 본 것 같은데도 똑똑 떨어지는 요점적, 잔뇨감 등이 있고, 자극 증상에는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절박성요실금, 빈뇨, 야간빈뇨 등이 있습니다.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하는 힘이 약해지면 폐쇄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그밖에도 기침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오줌이 새는 복압성요실금도 여성에게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원인
배뇨장애 남자 노인에게 방광출구폐색의 가장 많은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입니다. 그밖에도 요도협착이나 방광경부수축 등도 있습니다. 방광근육의 약화는 특별한 원인 없이 오는 수도 있지만 대개는 오랫동안의 방광출구폐색의 결과이거나 당뇨병이나 다른 신경계통의 질환이 있을 때 오는 신경인성방광에 의해 생깁니다. 방광이 예민해지는 경우는 별다른 원인 없이 방광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노화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뇌졸중(풍증)이나 파킨슨병, 치매 등과 같이 뇌에 이상이 있을 때 방광을 잘 조절할 수가 없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자 노인의 배뇨장애 여자에서도 소변을 잘 못 보는 경우 방광출구폐색이나 방광근육의 약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광출구폐색은 남자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전에 요실금 수술을 받았거나 여러 번 요도확장을 한 경우, 큰 자궁근종이 있거나 자궁이 심하게 빠져 나오는 경우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방광근육의 약화로 소변을 잘 못 보게 되며 그 원인은 남자와 마찬가지입니다.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남자와 같이 노화현상이나 뇌에 이상이 있을 때 올 수도 있지만 특히 여자는 복압성요실금이 흔해 절반 정도의 노인에게 나타납니다.

▲진단
환자나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자세한 상황을 점검하고 기본적인 진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남자인 경우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검사나 여자에게 내진 검사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배뇨를 조절하는 신경이 정상인가 하는 것을 알아봅니다. 다음으로 소변검사를 해서 요로감염 여부를 알아보고 피검사로 신기능검사 등을 하게 됩니다. 좀 더 확실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나 x선 촬영, 내시경검사, 방광기능검사 같은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약물 치료: 방광 상태에 따라 소변을 잘 참을 수 있게 해주는 약물과 소변을 수월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약물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변을 잘 참을 수 있게 해주는 약물에는 방광을 이완시켜 주는 약물과 요도를 잘 막아주게 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반대로 소변을 수월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약물에는 방광의 수축을 도와주는 약물과 요도괄약근이 쉽게 잘 열리도록 해주는 약물이 있습니다.

수술 치료: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는 요도를 통하여 내시경을 넣고 전립선조직을 전기가 통하는 기구로 제거하는 수술에 의해 근본적으로 교정됩니다. 전신마취나 척수마취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할 수 없이 배로 해서 호스를 끼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방광의 용량이 작아지고 예민하여 소변을 참을 수가 없고 요실금이 있을 때에는 장을 이용한 방광확대술이 효과적일 수가 있습니다. 여자의 복압성요실금은 대개 수술 치료를 하면 좋아집니다. 그러나 방광이 예민해져서 오는 빈뇨, 절박성요실금 등은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게 되고, 여기에 효과가 없으면 장을 이용한 방광확대술같은 것을 고려할 수가 있습니다.

방광 훈련: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고 수술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빈뇨나 절박뇨, 절박성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한 방광 훈련이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방광 훈련은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하기도 합니다. 방광 훈련에는 시간 조절, 습관 조절, 골반근육 훈련, 바이오피드백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합니다. 골반근육 훈련은 주로 복압성요실금이 있는 여자에게 사용합니다. 바이어피드백은 전문가의 지시에 의해서만 실시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