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책으로만 선거합니다"
"저는 정책으로만 선거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5.21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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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후보 인터뷰]홍순승 후보, "이달 말쯤 지지도 오를 것"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후보는 "정책선거만으로 운동을 하겠다" 며 세종교육의 안정을 위해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후보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후보다. 지난 달 14일까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다가 19일 폭탄주 술자리 참석 사건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해득실의 당사자 간에는 ‘음모설’ 공방이 벌어졌고 진실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아마 결과가 밝혀질 때 쯤이면 세종시 교육감 당락은 결정된 이후가 될 것이 분명하다.

20일 오전 8시 40분에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홍승순 후보와의 인터뷰는 당연히 이 문제부터 거론됐다.

“아직도 못 벗어났지만 ‘홍 후보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하는 동정 여론도 있고 연기군 교육장 시절부터 지켜본 분들은 오히려 ‘앞으로 잘해라’고 하면서 격려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비난 여론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누그러지면서 “그래도 대안은 홍후보다”라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는 말과 함께 “저를 잘 알고 있는 분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 때문에 우호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연일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언론사별 여론조사에 대해 “실제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고 일축하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책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그는 19일 사건 현장에서 발언했던 ‘교육 보좌관’에 관해 재차 설명을 했다. 아무래도 그 말에 신경이 쓰이는 듯했다.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해가 된 것 같아요.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완성되려면 시장 혼자보다 교육감이 교육정책으로 잘 뒷받침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것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자신을 낮추는 반어법이 일상화되어 있어요. 요컨대 교장선생님이 평교사를 소개할 때 ‘모시고 있는’ 누구라고 하지 ‘데리고 있는’ 이라고는 하지 않아요. 그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세종 교육의 수장(首長)이 되려는 사람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차와 과정도 정당해야한다는 말도 더 했다. 선의의 경쟁과 페어플레이를 통해 당선이 되어야 정당성도 부여되고 힘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 문제는 이쯤에서 끝내고 세종시 교육감으로 굳이 본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지역실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안정된 세종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세종교육의 씨를 뿌렸는데 그게 막 싹이 나고 있어요.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면 자랄 수가 없지요. 제가 뿌린 세종 교육의 씨를 잘 키워서 열매를 맺도록 하려고 출마했습니다.”

홍 후보는 세종시 개청준비단 부단장, 연기군 교육장을 지내면서 세종교육 출범 당시 기틀을 마련했다. 일전 최교진 후보가 현 체제하에 교육경력이 오히려 세계로 향해야하는 세종교육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이 생각나서 연관된 질문을 했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교육은 안정이 중요합니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는 과정인데 그걸 없애고 새로 시작한다는 건 말이 안돼요, 혹여 지금까지 세종교육이 엉망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누구는 사막에서 초지를 만들었다고 세종교육을 평가를 하더라고요. 성과를 인정했다는 얘기이죠.”

후보들은 욕심에 공약을 나열식으로 열거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중요한 것 한 두 가지만 기억을 한다. 그래서 꼭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공약 두 가지만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첫 번째로 행정수도 위상에 걸 맞는 대한민국 교육 1번지를 내세웠고 두 번째로 세계 스마트 교육의 중심지를 들었다. 교육 1번지는 중앙부처 이전 공무원의 가족 이주가 세종시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자신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고 스마트 교육은 세종시가 선점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공약으로 마련했다.

오광록, 최교진 후보를 경쟁 상대로 꼽으면서 여론조사에 부동층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인지도 조사로 그치고 있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보수연대, 또는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반응이었다. 단일화를 하려면 적어도 최종적으로 후보등록을 하기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물리적으로 단일화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정책선거는 모두(冒頭)에서도 언급했지만 홍 후보가 일관성 있게 추구하는 운동방식이었다. 그는 “절대로 타 후보 비방은 물론 비교도 하지 않는다” 며 “다만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말로 정책을 홍보하고 저를 자랑하는 운동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방에는 반드시 역풍이 따라온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유권자 의식이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며 “유권자의 70%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어느 순간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강점은 세종교육을 잘 아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지만 단점은 몰랐다.

“교육자 생활을 하다 보니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게 약점이죠. 어떻게 보면 그런 점이 순수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어서 순수성이 어느 정도 수용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홍 후보는 28일 정도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후보마다 약점이 있는데 그때 쯤 가면 한 후보를 선택해야하고 자신이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낙점될 것으로 보았다.

교육가족들은 교육정책국장을 재직 시 홍 후보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지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는 그런 일(사적인 자리에서 녹취해서 공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재차 거론했다.

   그는 세월호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후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후보입니다. 연기교육을 마무리 했고 세종교육을 출범시켰습니다. 초창기 교육정책도 나름대로 잘 이끌어 왔습니다. 학교 대란과 과밀학급 문제도 어느 정도 수습하고 안정을 시켰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면 큰 뜻을 이루고 행정수도에 걸 맞는 교육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 즉 세종시민의 뜻을 기다리겠다”며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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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4-05-30 09:44:17
잘못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경중을 다른 전과가 있는 후보들(대전시 교육감 부적격자, 음주운전... 타지역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개콘 수준이라고...)과 비교해 보면 그래도...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공약을 살펴 본 결과 뜬 구름 잡거나 말도 안되는 공약이 아니라서 믿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