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만들겠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만들겠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5.19 17: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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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인터뷰]최교진 후보, "세종형 혁신학교가 필요해"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후보는 "세종교육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교육감 최교진 후보는 진보진영 후보답게 만나면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그랬다. 세월호 참사를 보는 각도도 완전히 달랐다. 안전 대책이나 매뉴얼에서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과는 달리, 그는 주입식, 순응식 현장 교육에서 문제를 찾아냈다.

“어른들이 아이들은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순응하라고만 말하지 않았습니까.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방송국에서 후보 초청 토론회를 경쟁적으로 여는 가운데 16일 오후 1시 30분에 최교진 후보 캠프를 찾았다. 그는 선거판 분위기를 묻자 “지난 번 선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며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고 타 후보들보다 도덕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서 그런지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다”고 선거판을 설명했다.

지지율이 20% 중반이라는 지적에 “여론조사 결과는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인다”는 말과 함께 오차범위 내이지만 2등을 인정하면서 말을 시작했다. 다만 지난 ‘4.11선거’를 비교하면서 핸드폰까지 연결되지 않는 조사방식과 낮은 응답률 등을 들어 신뢰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 선거에서 10%이상 차이가 났던 여론조사가 정작 결과에서는 2.6%로 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 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느꼈겠지만 관행으로부터 벗어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세종시는 새로 시작하는 도시입니다. 대한민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저는 그 변화가 세종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변화를 달성하기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또, 변화가 화두라면 “과거에 내가 뭐를 했네”하는 교육 경력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것도 지적했다. 사안을 고착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 공약 가운데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 두 가지만 든다면...
“세종시니까 할 수 있고 해봄직한 게 바로 기숙형 캠퍼스 하이스쿨과 혁신학교입니다.(기숙형 캠퍼스 하이스쿨은 별도 공약발표로 기사화되어 혁신학교에 대해서만 설명을 부탁하자) 학교 운영을 자율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사실 큰 틀 안에서 똑같이 진행하고 지시만 전달합니다. 토론하는 교무회의가 없고 자율이 없습니다. 혁신학교는 우리아이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민주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는 방식의 학교입니다.”

 

그는 모 초등학교의 예를 들면서 둘째시간 수업 후 쉬는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리자 모두가 좋아했고 학습효과도 나아졌다는 일화를 곁 들었다.

- 세종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뭘까요.
“우선 타 교육청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제 갓 출발한 교육청이 충남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넘어서겠다는 말을 하는데 잘못되었습니다. 세종교육이 세계로 나아가야 하면 거기에 걸 맞는 비전을 만들고 그걸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최 후보는 타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말에 기숙형 중학교의 문제점을 얘기했다. 기숙형 중학교는 폐교되는 면단위 지역을 한 곳으로 묶어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하면서 “세종시는 그것과는 다른 상황인데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굳이 기숙형으로 하지 않고 통합 통학버스 운영으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도 들어간 답변으로 보였다.

또, 그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3강구도’의 두 후보인 오광록, 홍순승을 모두 중요한 경쟁상대라며 “자신이 승리한다면...”을 전제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길 수 있을 것은 같은데요. 세월호 여파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순응하라고만 했지만 자율적인 판단과 행동을 못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교육이...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가장 타율적으로 지시하고 따르라고 한 게 현장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참사는 교육계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왜요’와 자주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걸 아시는 학부모님들이 저를 지지해줄 것입니다.”

그는 이 대목에서 톤을 높였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하는 게 어른들의 의무다. 공부에 취미가 없더라도 각자의 장점을 존중하고 키워주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곁에만 있어주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깨달았다.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당당하고 존경받으면 살아야 한다. 그게 우리 아이들이어야 한다는 등등의 얘기를 했다.

지난 번 지지율에다가 ‘+α’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그는 면지역 단위 유권자를 꼽았다. 면지역까지 찾아다니지 못해서 조치원읍과 예정지역 중심으로 득표를 했지만 그동안 얼굴 알리기와 정책 설명 등을 통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말이었다.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시장 선거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희망적이 되려면 아이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학교가 행복하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릴 때 행복해 보지 못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14년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그 기간 동안 행복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그렇게 될 때 세종시는 희망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만드는 후보는 저 최교진입니다.”

   그는 세종형 혁신학교를 만들어 명품도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는 늘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그는 교사가 아이들을 뒤에서 밀거나 앞에서 끌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를 뛰어넘어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학부모들이 지지층”이라며 세종교육을 위한 자신의 각오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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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동 2014-05-21 08:27:43
역시 급이 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