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돈 뺏기고 사기꾼은 대상타고”
“서민은 돈 뺏기고 사기꾼은 대상타고”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2.06.06 1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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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연기군민 대상 자격 준 당신들도 공범이다

   지난 해 연기군민 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한주저축은행 김임순씨가 구속돼 지역민들의 분노를 하고 있다. <사진은 KBS 화면 캡처>
연기군민 예금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한주저축은행 김임순 대표가 고객돈을 빼돌려 6월 1일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지난해 수여한 연기군민 대상 선정과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본보 6월 4일자 보도)은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김임순 대표는 한주 사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치러진 연기군 마지막 체육대회에서 군민대상 중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봉사, 지역 기여도 등을 감안해서 명칭 그대로 특별히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한마디로 연기군이 희대의 사기꾼에게 우롱당한 꼴이다.

이번에 폐쇄된 한주저축은행의 김 대표는 연기에 본점을 두고 돈을 맡긴 고객들에게 가짜 통장을 만들어주고 희망을 꿈꿨던 서민들에게 상처를 안겨준 인물로 관청과 밀착한 인물이다. 김 대표의 구속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주저축은행의 불편한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며 연기군민 대상 심사 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다. 연기군민 대상 심의위원회가 추천받은 대상자를 검증하는데 절차가 편중되거나 혹은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사법당국 내사 벌이는 과정에서도  연기군민 대상자 선정  여론 왜곡 비난  

특히 김 대표의 연기군민 대상 수여 당시, 사금융의 부조리에 대한 금융 및 사법 당국에서 내사를 벌이는 시점이어서 신뢰에 ‘물타기’를 했다는 지적도 있어, 결국 행정이 왜곡된 여론을 조성해 한주사태를 확대, 방치하는데 일조한 셈이 됐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겉 다르고 속 다른 당신’이 너무 많다. 사기꾼의 특성은 겉으로는 봉사를 가장하여 신뢰를 얻은 후, 슬슬 부정을 저지르다가 결정적일 때 한탕 해먹고 도망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한주사태로 큰 피해를 본 고객들과 주민들은 “한주저축은행 김임순 대표가 연기군민대상을 수상함으로써 더 많이 신뢰하게 된 건 사실”이라며 “향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되고 세종시민대상 선정 과정은 좀 더 철저한 검증절차와 투명한 심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것은 연기군(세종특별시) 공무원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연기군측은 “당시로서는 심사에 최선을 다했다” 며 “수상 취소 등의 조치는 검토해본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니 한심할 뿐이다. ‘그 밥에 그 나물’로 부패의 먹이사슬이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1년도 안 돼 사기꾼으로 구속된 연기군민 대상자를 두둔하고 나서는 태도는 지금까지 연기군민 대상을 타신 분들의 인격과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당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에 불을 켜며 지켜보고 있다.

"나쁜 일 하고도 남의 비난 듣기 싫어 자기 귀를 막아보지만 그래도 소용없다"

문득 지난해 연말 교수신문이 한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엄이도종(掩耳盜鐘)'이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소개한다.

'엄이도종'은 직역하면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이고 의역하면 '나쁜 일을 하고서도 남의 비난이 듣기 싫어 자기 귀를 막아 보지만 그래도 소용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엄이도종, 이 말은 곧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음을 자기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데 짐짓 떳떳한 척하거나 모르는 체하는 행동거지를 빗댄 말로 이번 연기군민대상의 선정과정과 김임순 대표의 행태에 꼭 들어맞는다.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는 엄이도종(掩耳盜鐘: 가릴 엄, 귀 이,훔칠 도, 쇠북 종)은 진나라 승상 여불위가 문객들을 동원해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에서 유래된 것으로 많은 문헌에 사용됐다.

춘추시대 범씨가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종을 훔치려 했다. 도둑은 종이 너무 커서 망치로 쪼개려다가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져 다른 사람이 올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일화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 주희는 이 일화를 언급하며 “종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짓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한 바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패의 먹이사슬이 곳곳에 연결되어 있다.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서부터 여당과 야당의 비리, 민선 지자체장들의 비리,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자체 선거 부정행위 등 연일 터지는 뉴스는 살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백성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연기군민의 돈을 빼앗은 희대의 사기꾼이 연기군민 대상자로 남아있는 한 선정에 관여한 담당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부패, 부패, 부패"라는 종소리가  온천하에 울려퍼지는데 자신의 귀만 막고 있는 어리석음을 아시는가. 당신들이야말로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의 시조처럼 부패의 사슬 속에서 일신의 영달만 꾀하며 무책임하게 사는 이 시대의 공동정범(共同正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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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석 2012-06-10 21:15:26
으흐드디어터졋군 나몰라 나몰라 하면서 자의자독하던 그사람
그를옹호하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사람들은 연기군사람아니죠 연기군사람이라고요 고롬짜고쳐다고요
몹쓸사람들 조금식모아 집장만할여고 꼭꼭숨겨 저축은행에 저축하여더니
고걸노려서 떼어먹어 그리고 상을타 그것도 연기군민대상을
상준사람 돈얼마먹엇을까 몽땅잡아다가
징역살여 그리고 재산몰수하여 어려운사람들 이자는못주더라도
본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