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는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다. 학교일이 바쁜 나에겐 정말 자전거가 안성맞춤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퇴근 후 1시간 정도 달려도 해는 밝은 채 있고, 겨울에는 라이트를 켜고 달리면 그 묘미가 일품이다.달릴 장소가 마땅치 않은 도심이지만 어디든지 틈만 나면 달릴 곳은 있다. 바람과 함께 부딪치는 그 속도감과 경쾌함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종례 후 남아있는 몇몇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두 명은 하루 종일 못 보았던 핸드폰을 이제야 받고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무리지어 앉아있는 아이들은 문제지를 펼쳐 놓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어려운 것을 해결하고 있다.야무진 아이 옆에 또 다른 똑똑한 아이, 그 옆에 욕심 많은 아이, 그 옆에 뭐라도 배우고

♧ 3월- 위대한 인내심!3월에 갓 입학한 아이들을 보고 ‘학생이 아니므이다.’라고 생각했다. 이는 입학적응학생, 즉 학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라는 뜻의 재미있는 내 표현이다. 입학식 다음날 교실, 이리저리 왔다갔다 뛰고 달리고 한 마당이 펼쳐졌다. 한 학생을 지도할라치면 어느새 책상 속으로 쏙~, 의자 위로 팔딱~, 여기저기선 “선생님! 얘

“한 숟가락의 상상력이 한 트럭의 지식보다 소중하다”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겨울의 끝, 봄기운을 품은 비가 내리던 오늘, 우리 학교 3학년 82명 아이들이 졸업을 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의젓하고 대견스러운지 선생님들마다 3학년의 놀라운 변화를 칭찬했다. 특히, 1년 내내 속을 썩이고 애를 태우던 녀석들이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담임선생님께 넙죽넙죽 엎드

상쾌한 오월의 바람을 맞으며 생각에 잠겨본다. 작년 이맘때와는 다른 나의 모습도 생소하거니와, 나를 웃게 만들고 때로는 울게 만들었던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자꾸 떠오른다. 그 녀석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때를 돌이켜본다.나는 주로 6학년만을 전담하다시피 했었다. 고학년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대부분 공감할 터이지만, 어느 순간 입에서는 험한 말이 나가고

“얘들아! 여기 생활기록부 사진 좀 봐라! 얘, 선동열 닮지 않았냐? 나고야의 태양, 야구선 구 선동열 말이야”“네? 어? 진짜!” “에이~ 그래도 선생님 너무 하세요~ 여학생에게 선동열이라니~!”조용한 야간자율학습 시간, 교실은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고에서 담임선생님의 이 말은 다음날 전교생에게 전해졌고, 급기야

5 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단순히 기념일이라고 하기에는, 알싸한 아픔과 안쓰러움이 동반되는 대상들을 갖고 있는 날들이다.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이 상처를 줄 수 있는, 바로 곁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 어떤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지 고민하면서, 다시 한 번 서로의

두 개의 다른 문화가 한 집에 있으니 좋은 혜택이다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은 항상 마음이 설렌다. 줄을 서서 출발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재잘대는 웃음소리가 뚱뚱해진 가방만큼 크게 퍼져나가는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경주에 도착한 것 같다.“선생님! 한 명이 아직 안 왔어요!”‘혹시, 그 학생이 아니겠지?’ 급하게 학생들 얼굴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걱정하던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나는 제자들에게 늘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다. 특히, 쌍류초등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나, 너, 우리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배움터’라는 주제의 1박2일 행복캠프는 자랑할 만한 활동이었다.‘선생님, 올해도 1박2일 행복캠프가 기다려져요.’라면서 큰 기대감을 표현하는 4

‘A better way of working together.’이 문구는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간 태국에서 열린 어도비 리더십 포럼을 참가하고 온 내게, 한 동안 잊혀지지 않을 문구로 자리할 것 같다.이것은 어도비 리더십 포럼에 들어서는 로비 한 부분에 세워져 있던 포스터 카피라이트였다. 다른 이들에게는 다양한 어도비 프로그램 소개가 눈길을

춥고 어두웠던 겨울의 장막을 걷고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에도 봄의 전령사인 아지랑이가 나부낀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맞는 희망의 계절, 첫 봄의 감동은 그 어느 해보다도 크다.나는 인생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는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여긴다. 특히, 사랑스런 제자들과 그들의 부모와 함께 상호작용하는 과

새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교육현장은 늘상 학기가 바뀔 때마다 분주하다. 학급 배정에다 어수선함을 정리하는 담임 선생님, 그리고 학사일정 확정 등이 교사들의 업무를 빠듯하게 만들고 있다. 명품 도시를 추구하는 세종시에 명품 교육은 핵심이다.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선생님과 학생 간의 잔잔한 얘기를 '교단일기'로 연재, 명품 세종 교육을 위한